50사단 사고 수류탄 2020발 샘플 조사

"조사 결과에 따라 전량폐기…지난해 검사 과정도 조사"

지난 11일 오전 11시 15분쯤 대구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 훈련장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중사 1명이 숨지고 훈련병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자료사진)
국방부가 최근 육군 50사단에서 폭발사고를 낸 수류탄에 대해 2020발을 추려 기술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당국은 시험 결과에 따라 전량폐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애초 1년 전 해병대 사고 직후 기술시험 때 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술품질원 주관으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서 기술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전량에 대한 비파괴검사와 샘플 2020발에 대한 폭발시험, 지연제 분석시험 그리고 부품시험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고발생 수류탄과 동일 로트번호(제조번호)를 가진 수류탄은 모두 5만 5000여발 보급됐다. 이 가운데 교육용은 1만 4000발이다. 김 대변인은 "2020발 샘플시험에서 문제가 있으면 그 추가 조치가 '전량 폐기'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수류탄과 동일한 로트번호를 가진 수류탄은 이미 지난해 9월 해병대 신병교육 과정에서 폭발사고를 낸 바 있다. 해병대 사고 뒤 군 당국은 1010발에 대해 샘플 조사를 실시했지만, 문제를 포착 못한 채 계속 사용하다 재차 사고를 냈다. 결국 지난해 조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지난해 조사에서의 결론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기술품질원이 당시 조사를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도 조사의 대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