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들의 숙원 '돔구장 시대가 열리다'

국내 최초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이 09년 2월 첫 삽을 뜬 지 약 7년 만에 완공, 한구야구 돔구장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15일 서울 구로구 국내 최초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고척돔은 내년부터 넥센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윤성호 기자)
2009년 2월 첫 삽을 뜬 국내 최초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야구인들의 숙원이었던 돔구장 시대도 활짝 열렸다.

서울시는 15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고척스카이돔을 공개했다.

고척스카이돔은 사업비 총 1948억원을 투입해 구로구 경인로 430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8만3476㎡(건축면적 2만9120㎡) 규모의 완전돔 형태로 지어졌다. 지난 2009년 2월 공사에 들어간 지 6년 반 만에 베일을 벗었다. 서울시는 10월 한 달 동안 시운전 및 시범운영을 거쳐 11월 공식 개장할 계획이다.

돔구장 시대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야구의 성지였던 동대문야구장 부지에 지어질 계획이었지만,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설계획으로 무산됐다. 결국 고척동 야구장 건설 계획이 발표됐고, 하프돔을 거쳐 2009년 완전돔으로 변경됐다.


고척스카이돔과 함께 한국 야구는 1904년 선교사 필립 질레트를 통해 야구가 들어온 지 110년이 넘어서야 첫 돔야구장을 갖게 됐다. 미국은 1965년 휴스턴에, 일본은 1988년 도쿄에 첫 돔야구장을 지었다.

이광환 한국야구발전연구원 명예회장은 "동대문야구장을 헐 때부터 서울시와 많이 싸웠다. 설계 과정에서도 계속 싸우고, 야구에 필요한 것을 요청했다"면서 "한국 야구에 첫 돔구장이 생겨 야구인으로서 반갑고, 기쁘다. 비 걱정 안 하고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첫 돔구장이기에 야구인들의 기대도 크다"고 활짝 웃었다.

국내 최초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이 09년 2월 첫 삽을 뜬 지 약 7년 만에 완공, 한구야구 돔구장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15일 서울 구로구 국내 최초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고척돔은 내년부터 넥센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윤성호 기자)
경기장 내부 설계 과정에서는 미국 스포츠경기장 설계 전문회사 컨설팅을 받았다. 그라운드에는 메이저리그 그라운드키퍼의 자문을 받아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흙을 깔았고, 펜스는 메이저리그 규정(7cm)보다 두 배 이상 두꺼운 15cm 보호패드를 적용했다.

하지만 당초 아마야구 전용 구장으로 시작됐던 만큼 미흡한 점도 눈에 띈다.

이미 거론됐던 교통, 주차장 문제는 물론 프로야구가 열리기에는 시설적으로도 미흡한 점이 있다. 조명의 위치도 기존 구장과 다르다. 무엇보다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투수 교체 과정에서 선수들은 계단을 통해 더그아웃으로 올라와야 한다. 경사가 꽤 있어 부상 위험도 있다.

이광환 명예회장은 "아마야구 대체 구장으로 처음 조성된 만큼 입지나 교통 등은 불편함이 있다. 더그아웃 위 조명도 산만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면서 "선수들이 와서 경기를 하다보면 보완할 점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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