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않겠다" 최경환 발언에 기재위 국감 정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막말 논란으로 불안한 국감을 이어가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결국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답변 않겠다"는 발언으로 결국 정회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5일 오후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 속개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이 질의를 이어갔다.

홍 의원은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과 세수부족과 관리재정수지 적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초이노믹스가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또 최저임금 미달자가 33%에 달하고, 서민들은 100을 벌어 34를 전월세 내는데 쓰고 있다고 질타하며 자신에게 허용된 질의 시간 7분 내내 공세를 펼쳤다.

이후 답변차례가 온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남은 시간이 7초인데 그 시간안에 답변을 다 드릴 수 없다. 더 이상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며, "(일문일답으로) 답변할 기회를 주면 그때그때 답변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입을 닫았다.

이후 국감장이 술렁이며 야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오제세 의원은 "이는 국민에 대한 엄청난 막말"이라며 최경환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장관이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하는데, 부적절한 태도였고 감사 권한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공격에 나섰다.


여당 의원들은 여기에 맞서 "일문일답 형식에 맞춰서 하기로 했다" (강석훈), "답변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지 국무위원이 재판받으러 나온 것이 아니다" (조명철),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김광림) 등의 발언으로 방어전을 펼쳤다.

결국 기재위 국감은 논란 끝에 정회됐고, 오후 4시가 넘어서도 속개되지 않고 있다.

앞선 시간에도 기재위는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 실책을 질타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발언을 두고 막말 논란이 빚어졌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이날 오전,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야당 의원을 겨냥해 "피감기관장에게 인격 모독적이고 인격 살인적인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너무 창피해서 같이 앉아있기 힘들다"고 발언했다.

이에대해 기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신상발언을 통해 성토하고 나서면서 위태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희수 기재위 위원장의 주재로 회의를 위태하게 이어가던 기재위는 결국, 최경환 부총리의 답변거부 발언으로 속개 1시간만에 감사를 중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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