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우선 "혁신안은 '국민이 왜 우리 당을 신뢰하지 않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래서 국민이 원하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부족한 혁신안을 이대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의견을 더 듣고 보완하기 위해 연기하자고 했다. 어제(15일) 문 대표께서도 혁신안의 미흡을 인정하셨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앙위 개최는 강행됐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중앙위 연기, 혹은 개최하더라도 안건 처리를 하지 말자고 주장했던 제가 참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문 대표가 재신임을 혁신안 통과에 연계함으로써 토론 선택권을 막아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표께서 혁신안 통과에 재신임을 걸지 않았다면, 당연히 참석해서 제 의견을 밝혔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중앙위의 성격은 혁신안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사실상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아마도 재신임을 걸지 않았다면 회의 내용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중앙위원들의 혁신안에 대한 토론과 반대를 봉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위는 1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다. 문 대표는 이날 혁신안이 중앙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내놓고, 중앙위를 통과하더라도 추석 전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에게 공개서한과 15일 회동을 통해 대표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고 중앙위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