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4차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전국 조선· 자동차 노조는 20년만에 공동집회를 여는 등 조선·자동차 부문의 파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후 경기 소하·화성·광주 공장지회, 판매, 정비지회 등 5개 지회 전체 조합원 3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3만1천163명이 참여해 72.8%인 2만2천700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9일까지 사측과 8차례에 걸쳐 임금 협상 본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천900원 인상,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현대차와 임금 차별 철폐 등을 요구했다.
사측과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 10일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11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조는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고 교섭이 진전이 없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는 4년 연속 파업이 된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천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69.75%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뒤 사측과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조선·자동차 노조는 이날 20년만에 공동집회에 나선다.
전국 조선·자동차 노조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와 회사의 임단협 성실교섭'등을 요구하며 이날 20년만에 처음으로 공동 결의대회를 연다.
다만,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조선·자동차 노조 대부분은 임단협을 타결했거나 내부 사정 등으로 파업은 하지 않고 일부 간부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7일 오후 1시부터 4차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현대중 노조는 지난달 3차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4차례 소규모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했다.
노조는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조선경기 침체와 적자 경영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