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의원 "혁신은 통합 속에서 가능하다"

"비주류가 문재인 대표 재신임 철회 주장하려면 사퇴 주장도 하지 말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생방송 전남> FM 102.1 (17:05~18:00)
■ 진행 : 박기영 교수 (순천대)
■ 대담 : 광주 북구갑 강기정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을 박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번 중앙위가 주목받은 건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 통과에 자신의 재신임을 연계시켰기 때문인데요, 혁신안이 의결됨에 따라 일단 문 대표가 당 차원의 재신임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비노, 비주류 측 의원들이 표결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퇴장했고 따라서 앞으로 남은 과제들도 많아 보입니다. 관련해서 광주 북구갑 강기정의원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 박기영> 강 의원께서는 어제 혁신안에 찬성하는 입장이신 것이죠?

◆ 강기정> 네. 어제 찬성했습니다,

◇ 박기영> 어제 혁신안 통과에 대해 어떤 의미 부여를 하시는지요?

◆ 강기정> 네. 혁신안이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 민주당 60년 역사가 전진해야한다는, 더 이상 분열하지 말라는 국민과 당원의 뜻이기 때문에 찬성했고요. 혁신은 통합 속에서만 가능하다 이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혁신하기 위해서라도 통합해야 된다. 더 이상 분열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을 어제 중앙위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 박기영> 혁신안의 주요 골자를 좀 정리해 보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강기정> 크게 두 가지 인데요. 하나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제도의 문제고요. 새로운 정치 신인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또 경선 방식은 완전 국민 경선, 오픈프라이머리 경선 또는 주민번호를 이용한 안심번호 같은 것을 통한 경선을 하자, 이런 것에 대한 결의가 하나가 있었고요. 또 하나는 지도 체제의 변화입니다. 이것은 당장 지금 최고위원제의 지도 체제는 계파를 양성하는 체제니까 내년 총선 이후에 새롭게 지도부를 구성해야 되는데 그때 지도부는 권역별로 최고위원을 뽑는 그런 지도체제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 박기영> 이 혁신안에 대해 비주류 측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앞으로 과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먼저 비주류 퇴장의 직접 원인이 무기명 투표 주장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때문인데 이건 받아들여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 강기정> 어제 중앙위원회 성원이 전체 576명 중 약 400명이 참석했어요. 그런데 약 10여명이 퇴장하고 일부가 중앙위원회에 불참했지만 절대 다수가 무기명 투표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무기명 투표에 대해서 고민은 해볼 수 있는 문제였으나 소수의 의견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또 문재인 대표가 본인의 재신임 여부를 혁신안에 걸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반드시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없다. 그래서 소수의 의견이었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을 따랐던 것 아니냐 이렇게 봅니다.

◇ 박기영>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강기정> 둘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사퇴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사퇴는 할 수 없다, 뽑아 준 당원과 국민에게 물어봐야겠다는 것이 문재인 대표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원과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던 많은 분들이 사퇴를 철회하고 통합, 승리의 길을 제시하거나 둘 중에 하나가 되어야 그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지 않겠는가, 계속 한쪽에서는 사퇴를 하라고 하면서 동시에 재신임을 묻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문재인 대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퇴 주장을 철회하거나 재신임 투표로 결론을 내리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박기영> 이처럼 분열돼서 앞으로 혁신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많이 나옵니다. 앞으로 통합, 화합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강기정> 결국 분열로는 혁신이 안 된다는 것을 2004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에서 우리가 경험했고요. 2007년 당시 정동영 후보가 나온 대선에서 참패하면서 저희들은 교훈을 얻은 바 있습니다. 혁신은 분열 속에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데 분열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늘 선거가 있으면 분열이 오거나 분열을 확대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혁신은 통합 속에서만 된다는 것이 진리이고요. 혁신과 통합을 위해서는 당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있는 사람들이 계파 나눠먹기를 하지 말고 당의 기초체력 키우는 일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기영> 오늘 김무성 대표가 어제 혁신안의 공천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 강기정> 김무성 대표는 자기 당에서도 지지받지 못하는 오픈프라이머리만 주장하고 있는데요.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오픈프라이머리도 당 안에 들어있고 주민번호를 안심번호로 바꾼 것도 들어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도 법으로 된다면 다 동의하고 있고, 공천이라는 것은 그 당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얼마나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지는가의 문제이지 어떤 것 하나만 진리라고 보는 것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당은 오픈프라이머리도 동의하고 안심번호제와 같은 이런 것도 동의해서 사실상 국민참여경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김무성 대표의 당리당락적인 논리는 옳지 않습니다.

◇ 박기영> 지난 화요일 박준영 전 전라남도 지사가 신민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 총선까지 호남의원들 간의 지각변동이 있지는 않을까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 강기정> 호남 민심을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정치적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선거 때가 되면 나타난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만나는 분들은 호남은 분열하지 말고 단합해서 정권을 찾아와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꾸 인생 삼모작을 위해서 당을 만든다거나 또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신당이라는 가면을 내세운다거나 앞다투어 정당을 만드는 것은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 박기영> 호남에서는 정치개혁 요구가 강한데요. 끝으로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강기정> 이제 정치개혁에 대한 요구로 접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문재인 대표를 물러나라 마라 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옳지 않다고 보고요. 저는 문재인 대표, 박원순 시장, 안철수 전 대표 이런 소위 당의 대선급 지도자들이 어깨를 걸고 희망 스크럼을 짜내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함께 손을 잡지도 않으면서 서로 분란만 일으키니까 승리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런 것이 악순환되고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당의 대선급 지도자들이 서로 믿고 희망 스크럼을 짜면 내년 총선 해볼 수 있습니다.

◇ 박기영>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분열을 극복해야한다. 이 말씀을 주로 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강기정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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