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여성이 범죄 피해자가 되는 현상을 분석하고, 사건의 이면에 담긴 진실을 추적한다.
◈트렁크 살인 사건 절도범 김 씨는 왜 살인자가 됐나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한 빌라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흰색 차량에서 불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했다. 진화된 차량 트렁크 안에서는 까맣게 그을린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30대 중반의 주 씨로 차량 소유주와 동일 인물이었다. 주 씨의 시신이 흉기로 심하게 훼손된 것을 보고 경찰은 폭발사고로 위장한 살인 사건으로 판단, 용의자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는 CCTV에 포착된 김 씨였다. 그는 지난달, 경기도 일산에서도 여성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후 도주한 경력이 있었다. 이후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주 씨를 납치한 후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전과 22범이지만 이전에는 강도와 절도에 그쳤던 그가 갑자기 이렇게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김 씨에 대한 공개수배가 이뤄졌지만, 그의 행적은 묘연하기만 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7일 만에 경찰은 시민의 신고로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김 씨를 발견한 건 성동구의 한 동물병원. 그는 강아지를 안락사 시키는 약을 달라며 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했다고 한다. 방 안으로 달아난 간호사가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그가 동물병원까지 찾아가 안락사 약을 찾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송파 장롱 살인 사건. 중학교 동창은 왜 살인범이 됐나
피해자 김초희(가명)씨는 올해 마흔 여섯 살로, 강남일대 학원가에서 활동하던 소위 ‘스타 외국어강사’였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초희씨가 사망한 당일, 집 인근 CCTV에서는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초희씨의 남자친구인 강 씨. 지인들에 의하면 두 사람은 자주 다퉜고, 강씨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고 사건 발생 여섯 째 만에 검거했다.
지난해 봄, 한 중학교 동창 모임에서 처음 만난 강 씨와 초희씨는 사귄 지 1년이 된 연인이었다. 하지만 스타강사인 초희 씨와 달리, 강 씨는 2번의 이혼경력에 변변한 직업도 없고 도박과 폭력을 일삼았다고 한다. 초희 씨는 그와 헤어지려 했지만 그럴수록 폭력은 커져갔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됐다.
강 씨는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아 따지려고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사건 당일 그의 행적은 매우 치밀해보였다.
범행 전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하고,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했으며 초희씨의 귀가 시간에 맞춰 집에 숨어 있다가 그녀의 뒤통수를 가격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직후에는 초희씨의 카드로 돈을 인출했고 훔친 돈을 모두 도박에 탕진했다.
과연 강 씨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걸까?
◈순천 아파트 인질극. 피해자 한 씨는 왜 탄원서를 제출했나
그는 이미 사건 당일 새벽, 한 씨의 식당에 찾아가 그녀를 감금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씨가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하자, 그녀의 집을 찾아가 아들을 인질로 삼았던 것이다.
2시간이 넘는 대치상황에서 경찰은 협상전문가까지 투입하며 인질범을 설득했고,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 이렇게 인질극은 큰 피해 없이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사건 발생 일주일 뒤 피해자 한 씨가 인권위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녀는 경찰의 발표 이후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녀가 바로잡고자 하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사이였고 한 씨는 피의자 정 씨에게서 3500만원을 빌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만남을 거부하자 정 씨는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이러한 경찰발표를 근거로 언론보도가 이어졌고 피의자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한 씨는 피의자의 일방적인 진술을 확인도 하지 않고 발표한 경찰과 그로 인한 언론보도로 자신과 아이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남자는 자신이 운영하던 음식점의 단골손님으로, 처음에는 친한 고객으로 여겼지만 그가 접근하자 부담을 느끼고 점차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돈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빌려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의 무책임한 발표로 그녀는 남자에게 거액을 빌린 후 배신한 꽃뱀으로 낙인찍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왜 피해자에게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 없이 피의자의 진술만을 근거로 사건내용을 발표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