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 아역 눈길…소지섭 눈매·유아인 반항기 오롯이

어린 정조·사도 역 맡은 이효제 엄지성

어린 정조 역의 이효제(왼쪽)와 어린 사도세자 역의 엄지성(사진=㈜타이거픽쳐스 제공)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가 송강호 유아인을 비롯해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앞세워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를 이미 접한 관객들은 눈길을 끄는 배우진의 명단에 두 아역 배우를 추가하고 싶은 마음일 들 것이다. 바로 유아인이 맡은 사도세자와 소지섭이 분한 정조의 어린 시절을 각각 연기한 엄지성, 이효제다.

영화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

극중 사도세자는 총명하고 영특한 자질을 갖췄지만 영조의 바람과는 달리 그림 그리기와 무술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성향으로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기 시작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어린 사도 역을 맡은 엄지성은 '국제시장' '연가시' 등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버지 영조가 원하는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오롯이 담아냈다.


훗날 할아버지 영조와 아버지 사도세자 사이의 비극을 올바른 정치적 의지로 승화시키는 왕 정조는 영화 속에서 세손이던 어린 시절부터 영특함으로 할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속 깊은 아들로서 아버지의 숨은 진심을 헤아린다.

'극비수사' '우리는 형제입니다' 등에 출연했던 이효제는 어린 정조 역을 통해 송강호 유아인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아버지 사도에게 물을 건네려고 뒤주 앞에서 영조에게 읍소하는 장면은 세손으로서의 위엄과 아들로서의 비통함을 동시에 표출하며 감동을 자아낸다.

이준익 감독은 "정조 역을 맡은 소지섭의 눈매를 닮은 아이를 찾고 있던 중 오디션 마지막 날 기적처럼 이효제 군이 나타났는데, 첫 느낌은 사도를 아버지로 둔 아들의 눈빛을 타고난 것 같았다"며 "할아버지 영조에 대한 의리와 아버지 사도에 대한 애통함을 동시에 표현해낼 수 있는 균형을 갖춘 친구"라고 전했다.

이어 "사도 역의 유아인이 가진 반항기를 닮은 아역 친구를 찾고 있었는데 엄지성 군은 내면에 온순하지 않은 불덩어리를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현장에서의 연기 몰입도 역시 뛰어났다"고 말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도는 전날 전국 1204개 스크린에서 6662회 상영돼, 28만 2057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77만 156명으로 4일 만인 이날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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