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3-0 승리' 최용수 감독의 불만은 왜?

적지에서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기분 좋은 3-0 승리를 거둔 FC서울이지만 최용수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가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지적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경기에서 상대 감독이 골을 더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그 이야기를 똑같이 하고 싶었다.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했다”


K리그 최대 라이벌과 원정 경기에서 거둔 기분 좋은 3-0 승리. 하지만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승리의 기쁨에 도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 거침없는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전반에만 아드리아노와 차두리가 3골을 합작한 덕에 3골차 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두 차례 슈퍼매치에서 각각 1-5패, 0-0무승부에 그쳤던 서울은 올 시즌 처음으로 수원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 19분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전반 41분 몰리나의 코너킥에 이은 아드리아노의 헤딩 추가골,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전반 43분에 터진 차두리의 쐐기골까지 서울의 승리는 상대를 압도한 결과다. 하지만 적지에서 거둔 3골 차 승리에도 최용수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3-0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최용수 감독은 “지난 1-5 패배가 큰 자극이 됐다. 나 자신은 물론, 팀과 팬에게도 자존심의 상처를 안긴 팀이기 때문에 복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에게 전투력과 집중, 단결심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본 모습을 되찾은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최용수 감독은 “준비과정부터 나를 즐겁게 했던 선수들이 후반 들어 지레 겁을 먹었는지 공격적으로 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지난 경기에서 상대 감독이 골을 더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그 이야기를 똑같이 하고 싶었다.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방에서 3골 차 완패를 당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2실점을 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흐름을 내주면 상당히 경기가 힘들어진다”면서 “상대가 워낙 수비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헤쳐나갈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 기회도 많이 만들었지만 아직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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