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내년 1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선언(종합)

"새정치연합, 너나 잘해라"... '중용' 강조하며 개혁적 국민정당 내걸어

무소속 천정배 의원(사진=자료사진)
20일 '개혁적 국민정당'을 내걸고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천정배 신당'의 로드맵이 밝혀지면서 야권 지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천 의원은 오는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 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 천정배, "새정치민주연합, 너나 잘해라"…기존 정당과 차별화

천 의원은 심각한 중산층 붕괴, 저출산 고령화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지금 깊은 절망의 늪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정치는 국민의 삶과 유리됐다.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한다. 한마디로 무기력하고 무능하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사회 기득권 세력을 옹호하는 수구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야당 역시 "지역독점과 야당 독점에 안주해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 돼 버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그러면서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낡고 무능한 한국정치의 주도세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질의응답에서 지난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정배 의원과도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데 대해서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너나 잘해라'이런 말이 생각난다"고 응수했다.

◇ 천정배 신당 '개혁적 국민정당' 내걸어…'중용' 강조

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광주 시민은 제게 전국의 개혁세력과 손잡고 호남을 넘어 수도권과 영남, 충청과 강원, 제주를 포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라고 명령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적 국민정당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취지에 공감하는 정치 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규합해 10월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며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의 구체적인 요소도 함께 제시했다.

천 의원은 ▲다수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기득권에 결연히 맞서는 강한 야당 ▲'일자리·교육·주거·건강·안전' 국민생활의 기본이 채워지는 삶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정당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경제의 실현을 추구하는 정당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을 추구하는 정당 ▲국민을 섬기고 민심을 받드는 정당 ▲청년 스스로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의 정당 ▲당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정당 을 내걸었다.


천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확고한 개혁노선과 함께 좌우 양극단의 원리주의는 배격하고,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며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중용' 노선을 통해 신당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천 의원은 "한국 사회에서 지금 중도세력이 사회에 군림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유화적인 태도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니란 뜻에서 중도가 아닌 중용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야당에 미래를 잃은 현역 多…용감한 결단 내려달라"

이에 따라 천 의원은 신진 세력뿐만 아닌 기성 정치인들에게도 문호를 열어뒀다.

그는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혁신 논쟁을 주도하며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가 개혁정당의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한다는 결단을 내린다면 가리지 않고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그간 많은 분들을 만났고,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아주 건강하게 살고 있는 여러 지도자들도 상당수 발굴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께 하고픈 범주에 해당하는 분들과 교감하고 네트워킹하고 있다. 그 중 여러 분들이 확고하게 신당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도 미래와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 제 느낌이다. 이 자리를 빌어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선거제도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30%의 득표를 한 정당이 30%의 의석을 갖는 것이 정당한 민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식 비례대표제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중심으로 가칭 '신민당' 창당이 선언된데 이어 천 의원도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