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악의 날' 대기록 희생양에 5위도 뺏겨

'우째 이런 일이...' 삼성 박석민(오른쪽)이 20일 롯데와 경기에서 1회 2점 홈런에 이어 3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린 뒤 상대 선발 레일리가 망연자실해 하는 가운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부산=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롯데가 우울한 휴일을 보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데다 5위 자리마저 뺏겨 가을야구 진출에 노란 불이 켜졋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상대 5번 타자 박석민에게 홈런 3방과 함께 9타점을 내주며 13-17 패배를 안았다.

이날 박석민이 기록한 9타점은 KBO 리그 사상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종전까지는 1997년 5월 4일 정경배(당시 삼성)가 대구 LG전에서 처음 기록한 이후 13차례(12명) 나온 8타점이 최다였다.

롯데 마운드는 박석민 1명에게 완전히 무너졌다. 선발 레일리가 박석민에게 1회 1사 2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6-4로 앞선 3회 무사 1, 2루에서는 좌월 역전 3점포를 허용하고 고개를 떨궜다. 박석민은 5회 볼넷을 골라낸 뒤 타순이 한 바퀴 돈 1사 만루에서는 김성배를 상대로 우월 만루포를 뿜어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를 9-2로 제압한 SK에 0.5경기 차 6위로 밀리며 5위 자리를 내줬다. SK는 43일 만에 5위를 탈환하며 3년 만의 가을야구 희망을 키웠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가 3⅓이닝 8실점으로 9패째(10승)를 안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이닝 7실점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쑥스러운 17승째(7패)를 따냈다. 1위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이날 넥센은 9-3으로 누르며 7연승한 NC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7, 8위 KIA와 한화는 SK에 각각 1.5경기,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KIA는 롯데와 함께 3연패에 빠졌고, 한화는 대전 홈에서 두산에 4-16 대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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