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없앤 신의 직장' 한은 70명 공채에 4천여명 몰려

일반사무직 직원 채용 경쟁률은 172대 1 기록

금융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으로 꼽히는 한국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에 4천명의 지원자가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원서 접수를 마감한 2016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G5) 채용에 4천31명이 지원했다.

한은의 이번 채용 예정 규모는 70명이어서 경쟁률은 57.6 대 1에 달했다.

이는 작년 경쟁률(76.2대 1)보다 다소 떨어진 수준이지만 올해 채용 규모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한은은 지난 7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늘어난 신규 채용 여력과 정년퇴직 예정 인원 등 중장기 인력수급계획을 고려해 올 채용인력을 작년보다 10명 늘렸다.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최근 10년간 평균치(48명)보다 20여명 많은 수준이다.

한은은 특히 올해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각종 자격증 보유 등 스펙을 보지 않기로 했다.

서류전형에서 변호사, 공인회계사(CPA) 같은 자격증이나 외국어 능력자 우대 혜택을 폐지했다.

한은 신입 종합기획직원 입사 경쟁률은 2012년 34.1대 1에서 이듬해 47.7대 1로 상승했고 작년엔 76.2대 1로 치솟았다.

올 경쟁률이 작년보다 다소 떨어진 것은 작년 필기시험 문제가 워낙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 시험에는 세계 경제학계의 최신 이론 등이 출제돼 금융권 입사 시험 중에서도 최고 난도로 정평이 나 있다.

한은 신입 직원 연봉은 작년 기준으로 4천만원 정도다. 한은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9천616만원 수준이다.

한은은 다음 달 24일 필기시험, 11월 집단과제 면접과 심층면접 등을 거쳐 12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이 현재 별도로 전형을 진행 중인 일반사무직원(C3) 채용에는 20명 모집에 3천439명이 지원해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채용규모를 확대했다"면서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로 중앙은행의 위상에 걸맞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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