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예술인들 "표현·창작의 자유, 민주화 성과 짓밟는가"

"예술위 파행, 역사 후퇴 우려" 22일 기자회견 열기로

정부가 정치적 잣대로 예술작품을 사전 검열하고, 지원 선정작에서 배제한 일이 계속 드러나면서 원로예술인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는 "오는 22일 오후 2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한국문화예술을 염려하는 원로예술인들 기자회견’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연대, 서울연극협회, 한국작가회의 공동주최로 여는 이 기자회견은 최근 드러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치 검열에 항의하는 원로 예술인들이 발언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원로예술인들이 젊은 시절부터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워온 결과이자, 힘겹게 이루어낸 민주화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인 만큼, 정치적 잣대로 작품을 검열하는 것은 이런 원로예술인들과 온 국민이 이룩해낸 민주화의 성과를 짓밟고 국민을 정권의 의도대로 길들이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파행적 사태를 만들어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박명진)의 반성 없는 태도가 앞으로의 행보를 예견해 주기 때문이다"며, "그는 사업 파행에 대한 반성과 재발대책 방지를 위해 힘써야 함에도 반성은커녕 ‘정치적 편향성’ 이 있는 작품을 지원하지 말라는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의 말에 “예”라고 대답하며 여전히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며 정부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우려했다.


한편 1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1월 다원예술창작지원사업에서 심의의원에게 ‘안산순례길’을 선정작에서 제외시키라는 압력을 전달하였고, 이런 압력의 결과 심사에서 1위를 한 이윤택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도 함께 선정작에서 제외됐다.

또 박근형 작가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대본 공모 지원’, ‘시범공연 지원’에 선정된 작품이며, ‘우수 작품 제작 지원사업’에서도 선정된 작품임에도 정치적 이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금 포기 압력을 넣어, 결국 포기했다.

이밖에 문학창작지원금 지원대상에서 선정된 102편의 문학창작기금 지원대상을 70편으로 줄여 발표했다.

예술계에서는 이미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말이 있어 왔고 그 결과 선정작 발표가 연기된 이유도 윗선의 작업이 중간에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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