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리바운드! 라틀리프, 골밑 장악이란 이런 것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SK 이승준(사진 왼쪽부터) [사진 제공/KBL)

골밑을 지배했다, 백보드를 장악했다는 표현을 농구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언제 그런 표현을 써야할까.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빅맨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보여줬다.


라틀리프는 22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2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공격리바운드는 전체 리바운드의 절반에 가까운 12개다.

SK가 40분 동안 잡은 총 리바운드 개수가 33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라틀리프의 리바운드 장악 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한때 SK에 18점 차로 뒤졌다. 그러나 3쿼터 10분 동안 SK를 28-14로 압도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라틀리프의 힘이 컸다. 라틀리프는 3쿼터에서만 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고 공격리바운드로 되살린 공격 기회 대부분을 득점과 연결시켰다.

삼성은 3쿼터 들어 외곽포가 살아났다. 장민국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3쿼터에서만 8점을 몰아넣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준일도 6점을 보탰다. 둘의 득점이 SK의 쿼터 총 득점과 같았다.

결국 삼성은 전세를 뒤집었다. 71-71 동점이던 종료 1분 22초 전, 장민국의 자유투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종료 40.4초 전에 터진 주희정의 레이업으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삼성은 SK를 75-72로 누르고 18점 차 역전극을 완성했다.

주희정의 경기 운영은 안정적이었다. 총 15점(3점슛 4개)을 올린 장민국의 외곽 지원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준일의 활약 역시 눈부셨다.

역전승의 발판은 역시 라틀리프의 백보드 장악력에서 나왔다. 라틀리프는 21점 24리바운드를 올렸고 어시스트 5개, 블록슛 2개를 보태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라틀리프의 한 경기 25개의 리바운드 기록은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테렌스 레더가 갖고 있다. 모비스에서 뛴 2011-2012시즌 창원 LG전에서 무려 31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순위

1. 테렌스 레더(모비스) : 31개
2. 라이언 페리맨(오리온스) : 30개
3. 이승준(삼성) : 29개
3. 클리프 리드(기아) : 29개
5. 나이젤 딕슨(KTF) : 27개 (2회)
7.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 외 2명 : 26개
10.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외 6명 :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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