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로망과 현실 사이…그 열풍의 맨얼굴

[신간 짧은 소개] '제주 살아보니 어때?' 외

◇ 육지것에서 제주도민이 되기까지 허심탄회한 인터뷰

제주, 살아보니 어때?ㅣ홍창욱ㅣ글라
2014년 현재 제주 유입 인구가 1만 명을 넘겼다. 그야말로 제주 이민 열풍. 신간 '제주, 살아보니 어때?'(지은이 홍창욱·펴낸곳 글라)는 제주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로망과 환상을 걷어낸 제주 이민의 민낯을 공개한다.


제주 이주 6년차인 지은이는 로컬푸드 요리사,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전업 블로거, 박물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이주민 19명과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선주민 5명을 만나 제주살이의 현실을 인터뷰했다.

이주민들의 다양한 사례와 선주민의 진지한 조언은 제주에서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보여 준다. 휴양지나 관광지가 아닌 삶의 공간으로서의 제주도를 리얼하게 전하는 좌충우돌 경험담.

◇ 영국 최후의 마법사 경찰과 21세기 흑마법사의 진검승부

소호의 달ㅣ벤 아아로노비치ㅣ현대문학
영국 경찰 그랜트는 수도경찰국의 초자연적인 사건 전담 부서인 '폴리'에 소속돼 있다.

피터는 병가 중인 상사이자 현직 마법사인 나이팅게일 경감 대신, 의문사한 재즈 음악가의 시체를 조사하다 재즈 연주곡 '바디 앤 소울'의 선율을 듣는다. 같은 방식의 죽음을 코앞에서 또 한 번 접한 피터는 이들이 연쇄살인의 피해자임을 알아채고 선율을 따라가며 범인을 추적한다.

피터는 그 와중에 수사 협조 요청을 받아 성기를 물어뜯겨 사망한 남자 사건도 조사하는데, 단서를 쫓으면서 이 두 사건이 서로 얽혀 있으며 그 배후에 흑마법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신간 장편소설 '소호의 달'(지은이 벤 아아로노비치·펴낸곳 현대문학)은 13개국에 출간된 '런던의 강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탄탄한 추리와 독특한 세계관의 판타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 "250가지 레시피에 탐식의 인문학이 숨어 있다"

마크 쿨란스키의 더 레시피ㅣ마크 쿨란스키 외ㅣ라의눈
TV만 틀었다 하면 쿡방을 보게 되는 시대다. 음식과 요리라는 주제가 어느 날 갑자기 뜨거운 감자가 된 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신간 '마크 쿨란스키의 더 레시피'(마크 쿨란스키 외·라의눈)가 그 물음에 답한다.

이 책은 그간, 한국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음식과 요리, 레시피에 대한 재기발랄한 미식의 인문학을 제공한다. 250개의 레시피를 통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덕이다.

지은이는 30년 넘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레시피와 그에 얽힌 인문학적 지식들을 특유의 재담으로 풀어낸다.

오랜 경험과 유연한 사고,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통찰력, 인간미 넘치는 위트를 바탕으로 레시피와 문화, 요리와 음식의 기원에 대한 세계사적 관점을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꿈꾸는 책들의 미로'에 휘말린 공룡 작가의 대모험

꿈꾸는 책들의 미로ㅣ발터 뫼어스ㅣ문학동네
책의 도시 부흐하임이 화재로 파괴된 지 200년. 그 사이 이 대참사의 목격자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그는 공룡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문학계의 위대한 작가로 부상해 린트부름 요새에서 성공에 한껏 취해 있다.

한번 쓴 글은 편집자에게 손도 대지 못하게 한 뒤 인쇄소에 넘겨버리고 두 번 다시 읽지 않으며 오로지 작품 '생산'에만 골몰해 온 그는, 이제 열광적인 숭배자들의 칭찬과 박수갈채에 중독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걱정이라면 점점 불어나는 몸무게와 습관적인 건강염려증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기분뿐이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더미처럼 쌓인 팬레터를 읽던 메텐메츠는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쓰인 편지 탓에 그는 다시 한번 여행길을 나서고, 기억 속 낭만적인 고서점 소도시가 아닌 화려하게 재건된 완전히 새로운 부흐하임과 마주한다.

신간 장편소설 '꿈꾸는 책들의 미로'(지은이 발터 뫼어스·펴낸곳 문학동네)는 부흐하임 3부작의 2부에 해당한다.

꿈꾸는 책들의 미로라 불리는 어둠의 세계에서 겪은 흥미진진한 모험을 담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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