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지동원과 구자철, 홍정호는 24일(한국시각) 독일 묀헨글라드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2015~2016시즌 6라운드 원정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구자철이 마인츠에서 이적해오며 지동원, 홍정호와 함께 활약하게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처음으로 3명의 한국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2-4로 패하며 1승1무4패(승점4)로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다만 구자철과 지동원은 나란히 도움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한 팀에 3명이나 출전한 것은 지난 2006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김동진과 이호, 현영민이 최초다. 하지만 유럽의 주요리그에서 한국 선수 3명이 한 팀에서 함께 선발 출전한 것은 아우크스부르크가 처음이다.
새 시즌 개막 후 5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묀헨글라드바흐(1승5패.승점3)는 경기 시작 21분 만에 4골을 몰아친 덕에 아우크스부르크의 추격을 따돌리고 첫 승을 챙겼다. 묀헨글라드바흐의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은 전반 17분과 19분, 21분에 차례로 터진 골의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 불안으로 적지에서 전반에 4골이나 내준 아우크스부르크지만 반격의 중심에는 한국 선수가 있었다. 후반 5분 지동원이 얻은 페널티킥을 폴 베르헤흐가 키커로 나서 1골을 따라붙은 데 이어 후반 29분에도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유도해 베르헤흐의 두 번째 골까지 이끌었다. 이후 공격적인 교체 카드 활용으로 추가골을 노린 아우크스부르크지만 끝내 2골의 격차는 좁히지 못했다.
또 한 번의 ‘코리안 더비’가 예상됐던 호펜하임(2무4패.승점2)과 도르트문트(5승1무.승점16)의 경기는 두 선수 모두 결장한 가운데 1-1 무승부로 끝났다.
호펜하임의 붙박이 주전 왼쪽 풀백이었던 김진수는 앞서 출전했던 경기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탓에 제레미 톨리안이 대신 출전했다.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은 3장이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지만 김진수를 선택하지 않았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박주호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바이엘 레버쿠젠(3승3패.승점9)의 류승우도 1-0으로 승리한 마인츠전에 결장했다. 류승우는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레버쿠젠은 이적생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덕에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