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칼아일 유나이티드의 2015~2015 캐피털원컵 3라운드(32강).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하는 1부리그 리버풀과 4부리그인 리그 2에서 경기하는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차가 워낙 컸던 만큼 승부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리버풀은 정규시간 90분은 물론, 추가시간 30분에도 승리를 확정 짓지 못했다. 안방에서 4부리그 팀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치르고 나서야 깊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리버풀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주인공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국내 축구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2013년까지 K리그에서 활약했던 데렉 아사모아가 그 주인공이다.
리버풀은 대니 잉스가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어 쉬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11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아사모아가 동점골을 넣어 1-1 균형을 맞췄고, 두 팀은 추가골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렸지만 64분을 소화한 아사모아와 칼아일은 4부리그 선수와 클럽 이상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2011년과 2012년 K리그 명문 클럽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던 아사모아는 2013년 대구FC로 옮겨 한국에서만 3시즌을 활약한 뒤 2014년부터 칼아일에서 뛰고 있다. K리그에서 3년 동안 94경기에 출전해 17골 7도움을 기록했다. 과거 대구에서 활약할 당시 부진한 성적에 삭발을 자처했을 정도로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도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