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제 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C조 2차전에서 중국에 73-76으로 졌다. 전날 난적 요르단을 꺾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했다.
주장 양동근(모비스)이 팀 최다 24점에 팀 최다 10리바운드 등 더블더블 투혼을 펼쳤지만 빛을 잃었다. 슈터 조성민(케이티)도 14점, 포워드 이승현(오리온)이 12점(4리바운드)으로 거들었으나 혼혈 선수 문태영(삼성, 8점 8리바운드)의 5반칙 퇴장 공백을 이기지 못했다.
4쿼터 막판까지 리드를 잡았던 경기라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대표팀은 1쿼터 공수 조화를 이루며 27-14까지 앞서 나갔다. 2쿼터 종료 2분27초 전에는 42-23까지 리드를 벌리기도 했다. 다만 2쿼터 막판 주장 양동근이 쉬는 사이 투입된 백업 가드 김태술(KCC)이 패스 미스와 공격자 파울 등을 범하며 44-33으로 점수가 좁혀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대표팀은 48-49, 점수 차가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조성민의 득점 등으로 54-41로 달아났다. 이어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양동근이 질풍같은 속공으로 60-42까지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4쿼터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업은 중국의 거센 반격에 직면했다. 중국은 미국 프로농구 출신 이젠롄(20점 11리바운드)과 저우치(21점 8리바운드) 등 210cm가 넘는 장신을 앞세워 한국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대표팀은 문태영이 4쿼터 2분20여초 만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골밑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종료 4분30여초 전 66-61까지 추격을 당했다.
한국은 양동근이 종료 4분15초 전 3점포를 날리며 69-61로 달아나 한숨을 돌리는 듯싶었다. 그러나 217cm의 거한 저우치가 5점, 이젠롄이 2점을 올리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종현(고려대)이 종료 2분여 전 이젠롄을 앞에 두고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렸지만 대표팀인 이젠롄의 자유투와 저우치의 덩크슛으로 종료 56초 전 71-72 역전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막판 재역전을 노렸지만 체력이 떨어진 주포 조성민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공격 리바운드 11-22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26일 오전 12시 30분 C조 최약체인 싱가포르와 3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