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수입중고차시장 '된서리'

배출가스 관련 4개 차종, 중고차 상담문의 50% 급감

폭스바겐 로고 (사진=자료사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내 수입 중고차 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폭스바겐 4개 차종(골프, 제타, 비틀, 아우디 A3)은 매매계약이 취소되는 등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격폭락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난 폭스바겐 4개 차종의 국내 등록 차량은 모두 15만여대로 추산된다.

이들 차량은 중소형 디젤차량으로 그동안 국내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중저가에 거래돼 2-30대 운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2012년산 골프 2.0TDI 차량은 중고 가격이 1,500~2,000만 원대, 2013년산 비틀 2.0TDI 차량은 2,000~2,400만 원대에 형성됐다.


그러나, 배출가스 조작사실이 확인된 이후 이들 폭스바겐 차량을 찾는 운전자들이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번주에 폭스바겐 중고승용차에 대한 전화문의와 매장방문 고객이 최소 5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중고차 매매계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수입차 매매사이트에는 중고차 구입 계획을 포기했다거나 계약을 아예 취소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수입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차량의 경우 2012년 이후 눈에 띠게 급증하면서 이제부터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올 시기가 됐는데, 배출가스 조작사실이 드러나면서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진단했다.

그는 또, "거래가 위축되면 가격은 당연히 떨어지게 되는데, 폭스바겐 차량 운전자들의 피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6천100여대로 가장 많았고, 골프 2.0 TDI 4천800여대, 아우디 A6 35 TDI 4천500여대 등으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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