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기존 소공점과 롯데월드점을 동시에 지켜내야 하는 롯데는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면세점 신규특허신청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두 지점에서 연 매출 2조 6천억원이 쏟아지는 만큼, 신동빈 회장부터 반드시 지켜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지난 23일 2020년까지 외화 29조원, 관광객 130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후보로 나와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세 곳에 모두 도전한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전쟁에서 탈락했고 서울에는 면세점 한 곳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보니 이번에 는 선정 확률을 최대한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지난 도전과 마찬가지로 신세계 본점 신관 5개 층이 시내면세점 후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왔다"며 "신세계 가 새로운 면세 콘텐츠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세세장 자체에 처음 출사표를 내민 두산의 경우 역시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세 곳 모두에 입찰했다. 면세점 후보지는 동대문 타워다. 두산 그룹 관계자는 "동대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을 지켜낼 뿐 아니라 롯데월드점을 노리고 나섰다. 롯데월드점을 대체할 부지로 동대문 케리스타 빌딩을 확보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지역에 면세점을 구축함으로써 일대 관광산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가을 리그는 롯데의 '굳히기', 신세계와 두산의 '빼앗기'를 비롯해 SK의 '동시에 공수 역할'로 정리됐다. 관세청은 11월 중 특허심사위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