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노고가 참 많으셨다"…潘 "아이 별 말씀을"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는 것으로 첫 유엔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 총장이 준비한 환담 및 만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반 총장과 만난 것은 이달 초 중국 전승절에 이어 20여일 만이다.

유엔사무총장 접견실로 박 대통령을 영접한 반 총장은 "비행기 타고 오셨는데, 도착하시자마자 이곳을 찾아주시고 고맙습니다"라고 감사함을 표하자, 박 대통령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기 중에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향해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는 것도 뜻 깊은데 이번에 가장 많은 나라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천년개발목표를 이어갈 개발 의제를 채택하게 된 것이 가장 뜻 깊고, 또 이런 새 체제의 출범을 위해 그동안 준비하시느라고 참 노고가 많으셨습니다"라고 말 하자, 반 총장은 "아이 아이 별 말씀을, 당연히 준비해야 되는 거고"라고 겸양의 답변을 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되는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와 관련해 여러 조치와 구상들을 박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제 남은 임기 동안 이것이 확실하게 되도록 내년에 준비 작업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접견실 방명록에 "유엔 창설 70주년을 축하드리며, 세계 평화를 위해 유엔이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과 20분간 비공개 환담을 한 뒤 만찬에 참여해 북핵 문제, 한-유엔 협력문제, 지속가능한 개발 및 기후 변화 등 국제 현안을 놓고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총회의 주요 현안과제 등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사실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 방문기간 중 모두 7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데 이 중 ▲개발정상회의 ▲새마을운동 고위급 행사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 ▲총회 기조연설 ▲반 총장 주최 오찬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 등 6개 일정에 반 총장도 함께 참여한다.

청와대는 유엔 방문에 앞서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 기간 수차례 반 총장과 공식 비공식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 전승절과 유엔 총회 등 한반도의 중요 이해가 달려 있는 각종 외교 무대에서 반 총장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반 총장에 쏠리기도 한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반 총장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여전히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고, 앞으로 갈수록 중요해질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통일' 이슈에 누구보다도 강점을 지닌 인사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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