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내년 20대 총선룰에 대한 폭넓은 협의를 벌였다.
양당 대표는 우선 오픈프라이머리 실시와 관련해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실시 방안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강구하기로 하고 안심번호 관련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관위 주관으로 실시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하게 될 경우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이어, 국민공천제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치신인들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 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인과 여성, 청년, 장애인들에게는 가산점을 부과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그러나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과 지역구-비례대표 비율, 지역주의 정치구도 완화 방안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선거연령, 투표시간 연장, 투개표 신뢰성 확보 문제 등과 함께 더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양당 대표 간에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있고 앞으로 더 협의하기로 한 부분도 있다"면서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구체적으로 법안을 만드는 과정이고 정개특위에서 세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구-비례대표 비율과 관련해 "저는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을 했고, 문 대표는 비례대표 수를 줄일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고, 문 대표는 "그 문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함께 연계해 논의될 문제"라고 말해 여전한 입장차를 확인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김 대표의 제안을 문 대표가 수용하면서 측근들로 모르게 갑작스럽게 성사돼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고 회동 직후 양당 대표가 직접 협상 결과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