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文 부산 전격회동 '안심번호 국민공천' 등 합의

권역별 비례, 지역구-비례 비율 등 추가 논의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추석 연휴 중인 28일 부산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실시 등에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내년 20대 총선룰에 대한 폭넓은 협의를 벌였다.

양당 대표는 우선 오픈프라이머리 실시와 관련해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실시 방안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강구하기로 하고 안심번호 관련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관위 주관으로 실시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하게 될 경우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이어, 국민공천제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치신인들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 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인과 여성, 청년, 장애인들에게는 가산점을 부과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그러나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과 지역구-비례대표 비율, 지역주의 정치구도 완화 방안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선거연령, 투표시간 연장, 투개표 신뢰성 확보 문제 등과 함께 더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양당 대표 간에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있고 앞으로 더 협의하기로 한 부분도 있다"면서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구체적으로 법안을 만드는 과정이고 정개특위에서 세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구-비례대표 비율과 관련해 "저는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을 했고, 문 대표는 비례대표 수를 줄일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고, 문 대표는 "그 문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함께 연계해 논의될 문제"라고 말해 여전한 입장차를 확인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김 대표의 제안을 문 대표가 수용하면서 측근들로 모르게 갑작스럽게 성사돼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고 회동 직후 양당 대표가 직접 협상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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