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29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에 모든 핵무기의 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최종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최종선언문은 "북한의 핵 계획이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며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어떤 종류의 추가 핵실험도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고, 모든 핵무기와 기존 핵 계획의 포기와 관련 활동의 즉각 중단 등 국제적 약속과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종선언문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와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철저한 준수를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조기발효를 위해지난 199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려 올해로 9번째를 맞은 이날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2013년에 실시한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럽연합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북한에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을 비준하라"고 촉구했다.
모든 핵실험을 금지해 새로운 핵무기 개발과 기존 핵무기의 성능 개선을 막기 위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은 지난 1996년 유엔에서 채택됐고, 현재 1백83개국이 서명했고 1백63개국이 비준했다.
그러나, 이 조약은 발효를 위해 반드시 비준해야 하는 원자력 능력 보유국 44개국 중에 미국과 중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등 8개국이 비준하지 않아 아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