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학자 90%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고영주 막말 퍼레이드 (종합)

'문재인=공산주의자' 발언으로 국감 파행…"박정희도 전향한 공산주의자" 주장

2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난해 국감이 파행을 겪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국감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라고 했던 고 이사장의 과거 발언을 재확인 했지만 고 이사장은 이런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전병헌 의원은 고 이사장에게 "2013년 1월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대통령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건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는 발언을 하신 적 있다. 이 생각에 지금도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고, 고 이사장은 "사정이 변경된 건 없는데 답변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답변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고 이사장은 "내가 솔직하게 답변하면 국정감사장이 뜨거워지고, 만일 사실과 다르게 말하면 법정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버텼다.

고 이사장은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1981년 '부림사건'을 담당한 공안검사 출신이다.

고 이사장은 지난해 9월 대법원이 부림사건 피해자에 대한 재심에서 33년만에 최종 무죄판결을 내리자 공식석상에서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표는 고 이사장의 '공산주의자'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민ㆍ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날 고 이사장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문제를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는 "제1야당 문재인 대표와 국회의원을 지낸 한명숙 전 의원, 이런 분들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며 "나는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 일부가 좌경화된 것을 걱정하는 죄는 자유민주주의 체제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거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일인명사전에 대한 과거 발언도 문제가 됐다.

전병헌 의원이 "(과거 발언한 대로)친일인명사전이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이냐"고 묻자 고 이사장은 "지금 현재는 그렇다"면서 "우리나라에 전 의원님이 모르는 분야가 있다"고 받아쳤다.

고 이사장의 이런 답변이 이어지자 미방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지금 뭐 하자는 것인가. 정상적인 국감을 진행할 수 없어 퇴장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국감이 한때 파행을 겪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고 이사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국감을 재개하자"는 중재안을 냈지만 고 이사장은 "어떤 유감을 표명하라는 거냐. 내가 알아서 한다"며 버티다 "마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걸 보고 좀 흥분해서 비유를 든다는 것이 제1야당 대표를 예로 든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속개된 국감에서도 고 이사장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가보안법 폐기 등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했다.

여수순천반란사건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산주의자였다가 전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향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국사학자 90%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황당한 대답을 내놨다. 언론 기사에도 나왔다고 항변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이원은 "지금 본인이 제정신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고 이사장은 MBC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보도한 점에 대해서도 적극 옹호했다.

"공정성이 없는 보도"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도 그는 "그 보도를 봤지만 어떤 점에서 형평성에 반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병무청장이 국정감사에서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은 적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그건 병무청의 입장일 뿐 각 기관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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