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조리실에 양념류가 없는 이유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배식 끝무렵 아이들 못먹는 경우도"

(사진=자료사진)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 급식비리 의혹이 불거진 충암고등학교의 현직교사가 "밥과 반찬이 항상 모자랐다"고 밝혔다.

교사 A씨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해 음식을 구하려고 학생들이 뛰어다녔다"며 "배식 끝무렵에 있는 아이들은 거의 못먹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항상 튀김반찬이 많았는데 만두튀김은 검은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왔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학생과 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학교는 '급식 운반원들의 급여 때문에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A씨는 '급식비 내지 않은 학생은 먹지 말라'고 했던 충암고 교감 '막말'파문과 관련해 "시교육청으로부터 지난 6월 조치명령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막말을 외부로 옮긴) 사람을 색출하라는 조치만 있다"고 밝힌 뒤 "지난 2011년 공사비 횡령이나 회계비리가 발각됐을 때도 교장 파면결정이 내려졌는데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다"며 "충암학원 회계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만큼 이번 감사를 계기로 공사비 비리 등 큰 비리(감사)로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천고등학교 급식비리를 고발했던 김형태 전 서울시교육위원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 학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튀김반찬이 빠지지 않았는데, 반 조리식품, 인스턴트 위주의 식품이 아이들에게 공급됐다는 의미"라며 "충암고를 직접 가봤더니 양념류가 거의 없었다. 아이들 영양을 고려하지 않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식단위주로 급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은 "급식실도 가봤더니 반지하처럼 보였는데 (충암)중고교 교장 선생님들도 '한증막 같다'며 5분을 버티지 못하고 나오더라"며 "(이번 급식비리 의혹은)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차원에서 나쁜 짓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급식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참여해서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며 "특히 충암중학교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는만큼 시민혈세로 제공되는 급식에 대해 (학부모과 지도감독기관의) 철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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