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KF-X 레이더 국내개발 일정 앞당길 것"

KF-X (조감도=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은 5일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문제가 된 한국형전투기(KF-X)의 핵심 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국내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KF-X에 장착될 AESA 레이더의 국내 개발 일정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KF-X의 초도 양산 단계에서는 제3국 협력으로 개발한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후속 양산 단계에서 국내 개발 AESA 레이더를 장착할 계획이었다.

AESA 레이더의 국내 개발 가속화는 2020∼2024년으로 예정된 시험개발 2단계 일정을 2017∼2021년으로 앞당기는 것이 핵심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AESA 레이더의 하드웨어는 국내 개발이 가능한 상태이며 소프트웨어는 제3국 업체에서 알고리즘 등을 획득해 국내에서 소스 코드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AESA 레이더 체계통합기술에 대해서는 방사청 관계자는 "국내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리스크를 고려해 필요시 해외 기술지원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공격기 FA-50 기계식 레이더 통합 경험으로 관련 기술의 90%는 이미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방사청은 KF-X의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 핵심 장비도 국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에도 KF-X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위해 방사청장 직속으로 사업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명진 방사청장은 언론사 국방담당 부장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KF-X 사업단을 총리실 산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민간인을 불러와야 하고 군인도 있어야 하는 등 인적교류 문제 등이 있어 방사청의 조직으로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업단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구성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성이나 책임성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동감하고 있다"면서도 방사청에서 KF-X 사업단을 분리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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