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좌완 전쟁'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 넥센과 SK의 좌완 에이스 앤디 밴 헤켄(왼쪽)과 김광현. (사진=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 제공)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좌완 전쟁이다. 두 에이스의 왼쪽 어깨에 승패가 달렸다.

4위 넥센 염경엽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을 내세웠다. 반면 5위 SK 김용희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크리스 세든이 아닌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둘 모두 KBO 리그 정상급 좌완이다. 넥센은 이기면 곧바로 준플레이프로 향하고, SK는 이겨야만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두 좌완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밴 헤켄은 넥센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지난해 20승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올해도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6위)로 넥센 선발진을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경기로 끝내야 그 다음 단계도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다는 점"이라면서 "성적이나 여러 가지를 따졌을 때 밴 헤켄이 승리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SK전에 유독 강했다. 올해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3을 찍었다. 단판으로 끝내겠다는 염경엽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다.

SK 역시 켈리, 세든이 있지만, 실제 에이스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7위)로 SK 에이스 역할을 했다. 김용희 감독은 "김광현과 켈리가 있었다. 그 중 넥센과 상대 전적 등을 보면 김광현이 던진 이닝은 적지만, 효과적으로 던졌다고 판단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기에 플러스 요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넥센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87에 그쳤다. 김광현은 1경기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만 13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양 팀 사령탑은 어떤 에이스 공략법을 준비했을까.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 공략법으로 슬라이더를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라면서 "좋은 슬라이더와 포심을 가지고 있다. 많이 당했던 부분이 슬라이더였기에 그 부분 준비를 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은 초반 승부로 밴 헤켄을 무너뜨린다는 복안이다. 김용희 감독은 "밴 헤켄은 워낙 뛰어난 선수다. 빠른 포심에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많이 나 쉽게 공략할 수 없다. 템포도 워낙 빨라 타자들 준비가 늦으면 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기 초반 어떻게 득점을 만들어내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후반도 중요하겠지만, 초반에 밴 헤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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