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1위' 박병호, 포스트시즌에서는 스윙 아낄까?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넥센)는 KBO 리그 최고의 타자다. 올해도 홈런 53개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년 연속 50홈런도 최초 기록이다. 여기에 타율도 3할4푼3리로 5위, 최다 안타도 181개로 3위다. 단순히 장타력만 있는 타자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박병호답지 않은 기록도 있다.

바로 삼진이다. 박병호는 올해 161번이나 삼진을 당하면서 부문 1위에 올랐다.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지난해 142개(1위)보다 삼진 수도 증가했다.

삼진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4번 타자로서 적극적인 타격을 했기 때문이다. 대신 당한 삼진 만큼 타점(146타점)을 회수했다. 또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선 탓도 있다. 그 노림수 덕분에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 타율도 3할4푼3리까지 치솟았다. 삼진이 많지만, "삼진도 박병호 야구의 일부"라는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삼진도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박병호는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단기전인 만큼 과감한 스윙과 함께 팀 배팅도 염두에 둘 계획이다.

박병호는 "단기전을 해본 결과 방망이를 아껴야 할 필요도 있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노림수로 과감한 스윙도 필요하다. 반면 4번이지만 진루타를 쳐야 하는 상황도 있다. 신중하게 스윙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에게는 세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5경기 타율 2할1푼4리(56타수 12안타), 3홈런이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박병호도 마음을 다시 잡고 있다. 박병호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 전에도 그런 경험을 해봤다. 스스로 흔들려서 무너진 것이 많았다. 스스로 신경을 안 쓰고, 상황에 맞게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성적에 상관 없이 박병호는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다.

김용희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 박병호를 상대할 때는 보내야 할 때도, 정면승부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실제로 박병호는 정말 피하고 싶은 타자"라고 칭찬했고, 마무리 정우람 역시 "마음은 항상 정면승부를 하고 싶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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