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 "그냥 지방근무 할게요"… 희망연봉은 3700만원

전경련 설문조사 "서울서 생활하기 빠듯해…취업희망 대기업·공기업 순"

2일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 20만 창조 일자리 박람회에 많은 청년 취업 희망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방대학생들은 물가가 비싼 서울보다 지방에서 근무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2015년 주요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대학생 1천746명(남자 1천18명, 여자 728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인식도에 대한 조사 결과 선호하는 근무 지역으로 지방(66.9%)이 서울 등 수도권(31.9%) 보다 높게 나왔다.

지방선호율은 지난해 조사 때 61.5%보다 올해 5.4%포인트 높아졌다. 학교별로는 지방에서 근무하겠다는 응답이 부산대(75.3%), 경북대(66.2%), 충남대(65.0%), 전남대(58.6%) 순이었다.


지방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 '수도권의 주거비, 생활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서'(43.6%)라는 답이 가장 많아 '고물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지방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22.0%), '내가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이 지방에 소재하고 있어서'(17.4%), '가족·애인과 떨어져 생활하기 싫어서'(10.6%), '수도권 소재 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4.7%) 라는 이유를 들었다.

(자료=전경련 제공)
(자료=전경련 제공)
지방대학생들의 희망연봉은 평균 3천698만원으로 남학생(3천829만원)이 여학생(3천515만원) 보다 314만원 더 많았다.

취업 희망기업은 대기업(52.8%), 공사 등 공기업(20.8%), 중견기업(9.9%), 외국계 기업(7.5%), 금융기관(4.8%), 중소기업(2.1%), 기타(2.1%) 순이었다.

삼성, SK 등 대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 같다'라는 응답이 73.2%로 '지원할 것 같지 않다'(25.4%)는 응답보다 3배 많았다.

고용디딤돌은 대기업이 취업준비생에게 일정 기간 직무훈련을 시켜준 뒤 협력업체 등에 채용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작년에 비해 지방대생들의 대기업 선호 비중이 줄고 지방근무를 원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대기업 지방 사업장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투자 활성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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