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중국, 대북 지렛대 더 활용해야"

"한미정상회담서 TPP 본격 논의는 어려울 듯"…"사드는 의제 아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길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8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외교, 경제적으로 다각적인 레버리지(지렛대)를 갖고 있다”며 “북한 문제에 있어서 레버리지를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내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 당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고위급에서의 외교적 대화 같은 것도 레버리지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북한과의 외교관계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을 사용함으로써 북한이 회담장으로 나오도록 하길 바라고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서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화에 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말로 접어든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진정성 있고 믿을 만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원칙을 갖고 노력해왔고 이란과 쿠바, 미얀마 등이 그 예이며, 진지하고 믿을 수 있는 상대에다 협상 의지가 있을 경우에는 원칙있는 외교로 응해왔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가 가입 문제에 대해 “한국의 관심을 환영하고 대화를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16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도 의회 비준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아주 활발하게 논의되기를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의제로 오를지 여부에 대해서는 “어젠다로 오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안보, 인적 관계, 파트너십, 뉴 프론티어까지 구축해서 더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자 한다”면서 “한미 동맹은 아주 최상의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을 더욱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중국 경사론’과 관련해 “우리는 서울과 베이징의 좋은 관계를 언제나 환영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문제는 중국 견제나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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