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시청률' 오명…KBS 월화드라마 잔혹사

'발칙하게 고고' 3%대…동시간대 최하위 부진 계속

성적이 신통치 않다. KBS 2TV 월화드라마 말이다.

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한 '발칙하게 고고'의 시청률은 안쓰러울 정도다. 2.2%(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4회까지 방송된 현재 3%대에 머물러 있다. '애국가 시청률'로 불릴 만한 흥행참패다.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지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린다.

정은지(에이핑크), 이원근, 채수빈, 차학연(빅스 엔) 등 라이징 스타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일단 경쟁작이 너무 세다. 패권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쥐고 있는데, 12.3%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1위를 질주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3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등 출연 배우들의 이름값도 높다.

여기에 최강희, 주상욱 주연의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도 상승세를 타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상태. '발칙하게 고고'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는 좀처럼 '동시간대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힐러'를 제외하고 10%를 넘긴 작품을 찾기 힘들 정도. '블러드', '후아유-학교 2015',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등 대부분 저조한 시청률로 경쟁작들 사이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언제쯤 구겨진 체면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반전 카드는 '발칙하게 고고' 후속으로 내달 16일 첫방송 예정인 '오 마이 비너스' 정도다. '얼짱'에서 '몸꽝'이 돼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인 남자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감춰져 있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 소지섭, 신민아 주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화제성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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