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인천이 왜 돌풍인지 보셨죠?"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 (사진 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들이 부담이 많고 쉽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이 준결승전을 준비하고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열흘 전 눈물을 흘렸던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이 이번에는 활짝 웃었다. K리그 클래식 A그룹 진출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을 털어내고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창단 후 첫 FA컵 결승 진출이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전에서 터진 윤상호와 케빈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김도훈 감독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은 우리 인천 선수들이, 올해 인천이 왜 돌풍을 일으켰고 관심을 끌었는지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한다.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은 K리그 클래식 상하위 클래식의 운명이 결정된 지난 4일 아픔을 겪었다. 인천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관하다 성남FC에 0-1로 졌다. 그 사이 제주 유나이티드가 최강 전북 현대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 인천을 7위로 밀어내고 A그룹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를 탈환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두번의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전남전을 준비했다. 보기만 해도 적극성이 엿보이는 스쿼드를 앞세워 성남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결국 성과를 이뤘다.

김도훈 감독은 성남전 패배의 아픔을 복기하며 "선수들이 그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스플릿 진출 여부를 정하는 중요한 경기, 부담감이 큰 경기를 해본 것이 준결승전을 준비하고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은 오는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FA컵 우승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서울은 이날 울산 현대를 2-1로 누르고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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