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에 김정은 제1비서 비하 단어 차단

김정은 제1비서가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중국이 최근 인터넷에서 김정은 제1비서를 비하하는 단어 검색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2일"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김씨 일가의 뚱보 3세'라고 부르는 '진싼팡즈'라는 단어가 완전히 차단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지난해 7월에 바이두에서 '진씬팡즈'를 검색했을 땐 1천570만개가 떴다고 전했다.

'포린폴리시'는 "또 다른 사이트인 '웨이보'에서도 이 단어가 차단돼 '관련 법규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글만 뜬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이 검열에 나섰을 때 일반적으로 뜨는 문구"라고 설명했다.

'포린폴리시'는 "지난해 검색 결과는 중국 검열관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최근 현상은 중국 내에서 훼손된 북한의 이미지를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서 복원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포린폴리시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선동 분야를 총괄한다"면서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김 제1비서를 조롱하며 즐거워하는 현상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에서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조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의 열병식을 조롱하는 목소리와 비우호적인 표현이 일부 등장했다"며, "이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대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북한 사이에 핵 문제를 둘러싼 엄중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점은 사실이나, 이는 일부 중국인이 압록강 건너편, 즉 북한을 조소하고 모욕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서는 굳건하게 반대하지만, 북한과 친구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으며, 중국은 북한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류윈산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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