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금리 또 동결…넉달째 연 1.5%

내수 선방으로 경기 예상 경로 대로 진행

기준금리가 연 1.5%에서 넉 달째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0월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 대로 현행 연1.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 올 3월과 6월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넉달 연속 연 1.5%를 유지하게 됐다.


수출은 부진하지만 내수의 선방으로 경기가 당초 예상한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메르스와 중국 발 금융쇼크로 부진했던 2분기 경기는 8월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1.2% 증가했던 백화점 매출액은 9월 14.1%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할인점 매출액도 8월 –4.8%에서 9월에는 10%의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지난 5월과 6월 메르스 충격으로 각각 7.1%와 8.6% 증가에 그쳤으나 7월 이후에는 두 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6분기 만에 1%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한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일부 해외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추가 인하에 대해 한국은행의 분위기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경기부양 효과는 거의 없고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만 키울 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급증세와 여전히 높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추가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 이후로 미뤄지고, 가계부채도 정부 대책으로 진정 국면을 보인다면 금리인하 요구는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신흥국들이 다시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금리인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한 것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85%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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