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상·하위 6개 팀씩 나눠 남은 5경기를 스플릿 라운드로 치른다. 지난 4일 열린 33라운드 전까지 공교롭게도 6위 인천, 7위 제주, 8위 전남까지 1970년생 ‘개띠’ 친구가 지휘봉을 잡은 세 팀이 마지막 6위 경쟁을 치렀다.
경기 전까지는 인천이 가장 유리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선두 전북을 잡은 제주가 상위 스플릿의 막차를 탔다. 조성환 감독은 웃었고, 김도훈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가능성은 가장 적었지만 노상래 감독 역시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에 고개를 떨궜다.
친구들을 대표해 상위 스플릿에서 싸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까지 안게 된 조성환 감독의 출사표는 그래서 더욱 비장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조성환 감독은 “올해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한해였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함으로 지난해에 이어 6강에 들었다”면서 “스플릿라운드 첫 상대인 수원을 꺾고, 남은 4경기도 모두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챔피언스리그 경쟁을 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어 “노상래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자기 팀이 상위 스플릿에 갔으면 더 잘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팬을 위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끝까지 재미있게 싸워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리그 우승과 준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의 희생양이 됐지만 올 시즌에는 쉽지 않겠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노려보겠다”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드러냈다.
홀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조성환 감독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친구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김도훈 감독이 FA컵 결승에 진출했는데 당연히 친구 팀을 응원할 것이다. 노상래 감독 역시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하위 스플릿에서 7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