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제트 "KFX 참여시 핵심기술 이전, 부품 57% 韓 생산"

전투기 엔진 EJ200 내세워 수주전 참여…미국 GE와 경쟁

(사진=방사청 제공)
롤스로이스 등 유럽 4개사의 컨소시엄인 유로제트(EUROJET)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엔진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엔진 체계통합기술을 제공하고, 부품의 57%는 한국 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유로제트는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4.5세대 엔진인 EJ200 엔진이 KFX에 최적화돼 있다고 밝혔다. 유로제트는 영국 롤스로이스, 독일 MTU, 스페인 ITP, 이탈리아 아비오 아에로 등 4개 항공우주회사로 구성됐다.

KFX 엔진으로는 EJ200과 미국 GE사의 F414가 유력한 후보군이다. EJ200 엔진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에 장착돼 운용 중이고, F414 엔진은 미군 FA-18F 수퍼호넷과 스웨덴의 그리펜 등에 채용돼 있다.

유로제트는 “총 15개 모듈로 구성된 EJ200은 이상시 해당 모듈의 교체만으로 빨리 복구할 수 있다. 이를 장착한 전투기는 45분 내에 엔진교환이 가능하다”고 운용상 이점을 설명했다. 또 총 엔진 비행시간이 60만 시간에 달하는 등 운용 가동률과 안정성이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내 공동개발과 기술이전에 대해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엔진 체계통합 기술, 공기흡입구 설계기술 등의 이전을 약속했다.


아울러 새 엔진 구성품을 공동개발해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를 탈피하겠다고 강조했다. EJ200 부품 중 2.6%는 채산성 탓에 자체생산 대신 미국제를 쓰고 있으나 생산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차제 제조에 문제가 없다는 게 유로제트의 설명이다.

클레멘스 린덴 유로제트 CEO는 “한국정부의 국산화 계획에 지지하며, 구체적인 현지화 개념을 개발하는 한편 핵심 기술을 한국에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규모의 기술 이전 패키지를 제안했다”며 “한국 공군의 세부 요구사항에 맞춰 엔진을 개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절반 이상의 부품을 한국에서 생산 조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경쟁사인 GE 측도 지난해 “부품 50% 이상을 한국에서 생산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리 도허티 롤스로이스 아태지역 수석부사장은 “KFX에 참여하게 되면 부품의 상당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하려 한다. 57%는 한국내 생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제트는 간담회에서 우리 군 보유 C-130 수송기, 링스 헬기, 와일드캣 헬기 등은 물론, 2017년 인도될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2018년 인도 예정인 공중급유기에 롤스로이스 엔진이 장착됐거나 된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쌍발기인 KFX는 2030년까지 120대를 양산하게 돼 있어 기본적으로 240대의 엔진이 소요된다. 여기에 예비 물량 등을 감안하면 엔진 발주량이 3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로제트와 GE가 치열한 수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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