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 "작년과 차이점? 용병 의존도 낮아져"

문태종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 (사진 왼쪽)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지난 2014-2015시즌 개막 8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상승세가 한풀 꺾이더니 이후에는 시즌 초반의 강력함을 되찾지 못했다. 오리온은 6강 플레이오프 무대까지는 밟아지만 그 이상 올라가지는 못했다.

2015-2016시즌은 다르다. 개막 5연승을 질주하더니 시즌 첫 패배 뒤 다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11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지난 시즌 초반과 올 시즌 초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7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99-85 팀 승리를 이끈 이승현은 "모두가 작년의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추일승 감독님께서도 우리를 풀어주지 않고 더 엄격하게 대하시는 면도 있다. 연승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 플레이만 신경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오리온과 올 시즌 오리온은 선수 구성에서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트로이 길렌워터(현 창원 LG)가 있었고 시즌 중반 리오 라이온스가 합류했다. 올 시즌에는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 그리고 문태종이 오리온에 가세했다.


경기력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승현은 "지난 시즌에는 용병 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았다. 올해는 두 선수가 무리하지 않고 공을 빼줄 줄 안다. 문태종 형도 오면서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많아져 볼이 원활하게 돈다. 슛 기회도 많이 생기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볼을 많이 못 잡다 보니까 경직되고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이날 어시스트 개수에서 케이티를 27-17로 압도했다. 최다 기록은 헤인즈와 조 잭슨이 기록한 5개. 그러나 4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무려 5명이나 됐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전반에는 이기적인 플레이가 너무 많이 나왔다. 후반 들어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을 봐주기 시작하면서 어시스트 개수가 늘어났고 야투 성공률도 올라갔다. 전반에는 케이티가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 후반 들어 상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들어 제한적으로나마 외국인선수의 동시 기용이 가능해졌다. 현행 3쿼터에 한해 2명이 동시에 뛴다. 그러나 오리온은, 특히 헤인즈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원들과 상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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