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동생·스승-제자에서 적으로 만난 김경문·김태형 감독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었던 1991년 OB 팬북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인연이 꽤 깊다. 1991년 OB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경문 감독의 은퇴 후에는 코치-선수, 감독-코치로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플레이오프 임하는 기분이 남다르다.

특히나 김경문 감독은 전신 OB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은퇴까지 했고, 7년 이상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두산이 올라왔을 대 기분이 조금 묘했다"면서 "7년 이상 있던 팀이고, 내가 알던 선수도 많다. 김태형 감독과 만난 지가 오래 됐다.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포스트시즌이다. 멋있게 경기를 해보겠다"고 친정팀과 재회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마음이 편하다. 형님이자, 스승과 맞대결. 아직까지 크게 실감이 안 나는 표정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그냥 편하다. 물론 지면 편하지는 않겠지만…"이라면서 "사실 실감이 안 난다. 정규리그에서도 김성근 감독과 대결했을 때도 실감이 안 났다. 중학교 1학년 때 감독을 했던 분"이라고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현역 은퇴 전 김태형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했다. 포지션도 포수라 같았기에 더 그랬다. 김태형 감독도 김경문 감독의 플레이를 따라하면서 OB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은퇴하실 때도 좋은 말씀만 해주셨다. 글러브도 주셨다"면서 "많이 배웠다. 공 잡는 동작을 많이 따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 모두 "멋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두 사령탑 중 한 명은 시즌을 끝내야만 한다. 물론 패장도 승장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해줄 사이다. 그래서 NC-두산의 플레이오프가 더 기대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