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야권연대 단초 마련해준 박대통령 고맙다"

- 국정교과서, 교학사 국정화 노린 역사쿠데타
- 정권심판 덮기 위해 역사 이념전쟁 유도 중
- 여권, 보혁 이념갈등을 선거필승구도로 인식
- 새정치 내부 단합과 야권 연대의 계기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뉴스쇼 월요일의 코너, 뉴스게임. 통찰력으로 뉴스의 미래와 행방을 예견해 보는 시간 돌아왔습니다. 10월의 뉴스게이머는 노회찬, 이혜훈 두 분을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님의 촌철살인 예측 만나보죠. 노회찬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

◆ 노회찬>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난주 노 전 대표는 가장 관심 있게 보신 세상사가 뭐였습니까?

◆ 노회찬> 아무래도 역사교과서 파동이 아닌가.

◇ 김현정> 역시. 저도 그랬어요.

◆ 노회찬> 뜨거웠죠.

◇ 김현정> 2017년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정부 여당의 계획대로 이루어질 거라고 보세요?

◆ 노회찬> 2주 후면 고시가 국정화 고시가 나올 텐데, 그 고시가 된다고 해서 국정화가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집필위원들이 선정이 되고 집필을 내년 말까지 1년 정도 할 계획이고 그다음에 다시 심사를 해서 채택이 되는데, 그 과정이 매번 이렇게 산 너머 산으로 이렇게 큰 논란을 증폭시키지 않을까, 그래서 간단치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간단치 않을 거로 생각된다. 사실은 이게 입법 사안은 아니거든요. 그냥 보름 후에 확정고시 하면 그걸로 밀어붙이면 끝인데. 그런데도 간단치 않을 거라고, 안 될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 노회찬>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검정교과서가 모두 8종인데. 그중에 하나가 정부 여당이 밀었던 게 교학사 교과서고, 그것은 시중에서 한 건도 채택이 되지 않았던 교과서인데. 지금 사실 국정화라는 것이 교학사를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라는 것에 다름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건 아니라고 얘기하는데요, 정부에서. 교학사랑은 다르다라고 얘기하는데요.

◆ 노회찬>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선거로 못 이기니까 쿠데타로 집권하는 거나 똑같은 거죠. 정부 여당이 생각하는 건 소위 균형 있고 올바른 교과서가 채택이 안 되니까 그걸 국정으로 해서 밀겠다는 얘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게 해석을 하세요.

◆ 노회찬> 그런 의미에서 이건 역사 쿠데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쿠테타에 대한 저항이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냥 정부가 고시 권한 있기 때문에 정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고 나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거죠.

◇ 김현정> 여권이 지금 저렇게 뭐랄까요? 사생결단으로 국정교과서에 매달리는 이유. 아까 김용태 의원이, 걱정. 그러니까 여당 내부에서 걱정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이유, 매달리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의 기록은 승리자의 것이라는 좀 잘못된 역사관, 제왕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내가 대통령이니까 역사의 기록도 바꿀 수 있다, 새로 쓸 수 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아버지와 관련된 역사를 고쳐쓰고 싶어하는 그런 개인적인 동기가 크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뭔가 하면, 이 역사교과서 논란은 사실은 친일과 독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핵심인데 이 문제를 좌파와 우파가 해석이 갈리는 걸로 보혁갈등으로 몰고 가면서, ‘보혁갈등은 이념갈등이고 이념갈등은 선거에서 필승구도다’라는 그런 좀 잘못된 판단이 개입돼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선거에서도 유리할 거라는 판단이 있었을 거다, 이 말씀이세요?

◆ 노회찬> 그렇죠. 결국에는 이 선거라는 것은 결국에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이제까지 일을 잘했느냐, 못했느냐 정권 심판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는데.

◇ 김현정> 보통은 그렇죠.

◆ 노회찬> 예를 들어서 민생의 문제, 청년 일자리 하나 안 만들어놓고 민생이 파탄 지경에 놓여있는 이런 점을 덮을 수 있는 게 이 모든 걸 정권심판론을 덮을 수 있는 게 역사심판을 하자. 그래서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그런 하나의 방도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하긴 그러고 보니까 이미 다른 뉴스가 다 덮였네요, 역사교과서 하나에.

◆ 노회찬> 그렇죠. 나오는 순간 다 덮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전대표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여하튼 이거 저지해 보자고 야권이 공조하기로 결정하고 지난주에 야권 지도자들이 연석회의를 여셨어요. 저는 이 연석회의를 눈여겨보는 게, 참 한참 동안 한 자리에 앉을 일이 없는 대표들이 참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거든요. 그래서 이 국정화 저지 연석회의가 내년 총선 야권연대의 단초가 되는 건 아닌가,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충분히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어렵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은데.

◇ 김현정> 감사인사 전하시는 거예요, 지금?

◆ 노회찬> 그렇지만 이 자리가 물론 순조롭게 연대 강화 일로로 가지는 않을 거예요. 당분간 온탕, 냉탕을 번갈아서 왔다갔다 하게 되겠지만, 결국에는 집권 여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야권이 단결해야 된다라는 그런 이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결국 물론 부침은 있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실마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시는 거군요. 야권이 뭉치는 것과 동시에 계속 갈등과 분열이 이어졌던 새정치연합. 이쪽도 결국은 이 이슈로 뭉치는 계기가 되지는 않겠는가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그 부분은 그런데 계속 같이 갈 것 같아요. 그런 뭉쳐야 된다라는 필요성과 그리고 또 야권연대가 추진되면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도 강화되는 측면이 사실 있거든요.

◇ 김현정> 있죠, 그렇죠.

◆ 노회찬> 반면에 또 이렇게 내년 선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이렇게 불붙을 가능성이 있고. 지금은 10분간 휴식 상태이지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새정치민주연합 이슈가 잘 안 나와요, 갈등 뉴스는 잠잠해진 것 같은데 이게 끝난 게 아니라 휴식상태라고 보시는 거예요.

◆ 노회찬> 네.

◇ 김현정> 언제 휴식이 끝납니까?

◆ 노회찬> 일단 공직후보자 평가위원회 위원장이 선임이 됐기 때문에 이 위원회가 가동이 되면 20%, 탈락하는 20%를 정하는 것이 대단히 심각한 내홍사태로 비화될 여지가 크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노회찬> 그리고 그 다음에, 80%를 어떻게 선출하느냐. 그러면 20%를 어떻게 채우느냐, 전략공천을 하느냐. 이런 또 다른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10월의 뉴스게이머 노회찬 전 대표 지금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주에 나온 그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조금만 들여다 보고 갈게요. 저희 뉴스쇼하고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여야 대선후보 지지도, 1위인 사람들끼리 1:1로 양자대결을 붙였거든요. 들으셨어요? 노 전 대표님.

◆ 노회찬> 네.

◇ 김현정> 지금 여권 지지도 1위가 김무성 대표, 야권의 지지도 1위가 문재인 대표. 이 두 분을 1:1로 붙여봤습니다. 그랬더니 김무성 대표가 46, 문재인 대표가 40. 이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 노회찬> 겉으로만 보면 여권 후보는 누가 나오든 여권 지지층이 다 이렇게 결속되는 그런 여론조사 결과인데. 야권 후보는 누구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가 그날 분석을 좀 해 주셨는데, 다자대결 조사할 때 김무성, 문재인 대표 지지도 차이가 근소했는데 양자대결을 하니까 다자대결 때보다 더 벌어지더라, 그 얘기는 여권 지지자들은 여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그 사람 지지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을 밀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야권 지지자들은 안 옮겨간다 이런 분석하시더라고요.

◆ 노회찬> 저도 그 분석에 동의를 하는데. 크게 보면 한 2년 동안 계속해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그렇지 않은 여론보다 더 많습니다.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층들이 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게 또 아니거든요. 거의 절반밖에 지지를 안 하거든요. 개인적으로도 보면 개별후보도 비슷한 양상인데 제가 볼 때는 지난 대선,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가 온전한 단일화가 아닌 절반의 단일화가 된 여파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게 아니냐. 몸은 하나가 됐지만 마음은 두 조각, 세 조각으로 나눠져 있는 게 현재 제1야당의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다음 대선도 야권이 얼마나 똘똘 뭉치느냐, 화합적으로 결합하느냐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겠네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까 총선 야권연대도 잠깐 전망을 해 봤는데 조금 먼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대선연대는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지금 대선연대는 가봐야 알겠지만 이제는 심지어는 천정배 의원까지도 총선을 따로 치러야 되고 대선은 하나로 치뤄야 한다라는 말씀을 한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서 대선에는 합종연횡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선에서 단순히 연대를 미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승리를 하는 게 야권으로써 절박한다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총선에서 안정적인 원내 의석을 갖다가 확보하는 그런 총선 승리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승리 없이 대선 승리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총선을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가 훨씬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총선 승리 없이는 대선 승리도 없다. 이게 여야 막론하고 다 해당되는 얘기인 거죠.

◆ 노회찬> 그렇죠.

◇ 김현정>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지금 여러 가지 이슈들이 불거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노회찬 전 대표와 함께 오늘 뉴스게임 진행했는데. 그나저나 가을인데 단풍구경 한 번은 가셔야죠.

◆ 노회찬> (웃음) 네. 뭐 서울이니까 서울은 단풍이 늦게 오는데 지방 강연도 있고 해서 이렇게 고속도로 주변에 단풍이라도 봐야 될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싸울 일은 싸우고 따질 일은 따지더라도 이 가을 가기 전에 제대로 한 번 단풍구경 다녀오세요.

◆ 노회찬>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노회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뉴스게임’,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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