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으로 활짝 웃은' 홍성흔 "리더? 야구 잘 해야죠"

홍성흔.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못 치고 리더라고 할 수 있나요."

두산 김태형 감독은 18일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홍성흔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하지만 NC전에 강했던 통계를 믿었다. 무엇보다 홍성흔이 해줘야 더그아웃 분위기도 살아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더그아웃 리더'이기 때문이다.

홍성흔도 믿음에 보답했다. 홍성흔은 4회초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100안타라는 기록을 달성했고, 6회초에는 사인 없이 스스로 희생 번트를 대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홍성흔이 나가서 움직여야 더그아웃 분위기도 좋아진다"면서 "번트를 대고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이 홍성흔을 맞이하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모처럼 팀에 보탬이 된 홍성흔은 멋쩍게 웃었다.

홍성흔은 19일 열리는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못 치고 리더라고 할 수 없다. 야구를 잘 해야 리더도 될 수 있다"고 웃었다.

올해 홍성흔의 성적은 93경기 타율 2할6푼2리에 그쳤다. 지난해 20개였던 홈런도 7개가 확 줄었다. 2013년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뒤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 공백을 최주환, 박건우, 데이빈슨 로메로 등이 메우면서 두산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홍성흔은 "힘들었지만, 최주환이나 박건우, 로메로 등 후배들이 내 역할을 같이 해줘서 좋았다"면서 "어제도 경기 전에 최주환에게 '너 대신 내가 나간다'고 말하자 '잘 치십시오'라고 대답해줘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2차전에서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포스트시즌 통산 104번째 경기. 박진만(SK)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다.

홍성흔은 "사실 100안타 기록은 준플레이오프 전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취재진이 이야기를 해줘 알았다. 그래도 홈런으로 100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면서 "최다 출전 기록이 최다 안타 기록보다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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