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급에 승·하차 서비스, 카카오 고급택시 '블랙' 달린다

기본요금 8000원 '카카오페이'만 결제 가능…승차거부 '구원투수' 될까

카카오택시 블랙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카카오택시 블랙' 간담회를 열고 고급택시 운영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벤츠 E클래스 등 3000cc 급 고급 차량 100여 대와 전문 교육 과정을 수료한 200여 명의 택시 기사와 함께 이달 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강도높은 훈련을 받은 전문 기사들이 승객 맞이, 승·하차 위치 안내 등 고품격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차량 내부에는 생수, 휴대폰 충전기 등 승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 물품이 비치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8월부터 서울택시조합, 하이엔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사 모집, 교육, 차량 수급, 앱 개발 등을 진행해왔다.


수익 구조는 운송수익금 전체를 운수사에 이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블랙 플랫폼 운영에 대한 수수료를 받게 된다. 하이엔은 운수사에 대한 지원, 기사 교육 등 운영 업무를 담당함에 따라 운영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 '카카오택시 블랙' 기본 요금 '8000원'…종각-여의도 2만 6200원, 일반택시 2배

'카카오택시 블랙'의 기본 요금은 8000원 수준이다. 이는 모범택시 5000원(3㎞)보다 60% 비싸다. 종각에서 여의도로 운행 기준으로 2만6200원이다. 같은 거리 대비 모범택시는 1만 6200원, 일반택시는 1만 500원이 든다. 고급택시가 일반택시보다 두 배 가량 비싼 셈이다.

택시비는 카카오 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다. 현금과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현장에서 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카오택시 앱에 택시 요금 결제에 이용할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면 하차 시 해당 카드에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구조다.

고급택시에는 별도의 미터기나 요금 결제기가 없다. 택시 호출과 배차, 거리와 시간대비 요금 산정,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이뤄져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다"는 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고객은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요금이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고, 최종 요금에 포함된 톨게이트비는 얼만지 등 내역 확인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 '300만원↑ 월급제' 카카오택시 블랙 '승차거부' 해결할까?

카카오택시 블랙은 '승차거부' 문제 해결의 구원투수로 나왔다. 카카오는 "블랙은 그 시스템 구조상 승차거부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승차거부는 택시 기사가 이익을 극대화하고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시내로 돌아 올때 손님을 태울 수 없는 외진 지역'으로 가는 손님을 거부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카카오택시 블랙은 택시 업체가 기사를 정식 고용해 완전 월급제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월 300만 원 정도로 고정된 월급을 받는 카카오택시 블랙 택시 기사들은 실적과 사납금으로부터 자유롭다. "승차거부 및 콜 거부를 할 이유가 없다. 사용자의 목적지가 어디든 간에 친절하고 정성껏 데려다 준다"는 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현재 서울시가 출발지일 경우에 한해서만 호출할 수 있다. 추후 호출 가능 지역을 점점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가 기사용 앱을 통해 승객에게 전화를 걸 경우에도 승객의 전화번호는 기사에게 노출되지 않고, 탑승 이후 카카오톡 친구에게 탑승 정보(기사 정보, 차량 번호, 현재 위치 등)를 담은 안심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 개인정보 및 신변 보호를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