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시안 전기차 배터리공장 준공…中시장 선점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 배터리 생산…2020년까지 매출 10억弗 달성

삼성SDI 시안 공장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SDI는 BMW, 벤틀리, 아우디 등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사 배터리를 채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중국 시안에 연산 4만대 규모 공장 가동


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시에 위치한 까오신산업개발구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중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공장을 완공한 건 삼성SDI가 처음이다.

삼성SDI 시안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을 갖췄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일괄하여 생산할 수 있다.

삼성SDI는 앞으로 시장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시안공장은 기존의 글로벌 OEM 업체들은 물론, 중국의 버스제조사 위통,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 등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 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이미 수주했다.

삼성SDI 조남성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발전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주요 거점"이라면서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의 발전 전략에 발 맞춰서 시안 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시안법인은 지난 2014년 6월 중국의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해 설립됐다.

삼성환신은 삼성SDI의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과 환신의 자동차 부품사업 노하우 및 마케팅 시너지를 통해 큰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 중국정부의 전기차 보급정책에 전기차시장 고속 성장

(표=삼성SDI제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총 1만 9천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팔렸으며,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약 8만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됐다.

업계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올해 16만대, 내년 24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삼성SDI의 중국진출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데는 중국 정부의 지원정책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국무원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가속화 관련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 충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충전인프라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주택 주차장, 직장 주차장, 버스 및 택시 정류장에 전용 충전시설을, 공공건물 주차장, 공공주차장, 임시주차장에 공공충전시설을, 도시 급속충전소, 배터리 교체소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시간 급속충전소를 설치한다.

또한 개인이 주택을 신축할 경우 주차장은 100% 충전시설을 구축하거나, 설치공간을 마련해야 해야 한다. 개인이나 회사가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경우에 인허가단계에서 건설용지 기획허가증, 건설공정 기획허가증, 공사허가증을 별도로 취득할 필요가 없다.

삼성SDI 시안 공장 지원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중국 정부는 북경, 천진, 하북성, 산동성,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지역의 도시간 급속충전망을 우선 구축하고, 장강 중하류 도시군, 중원도시군, 사천중경도시군, 하얼빈장춘도시군의 급속충전망을 구축해 2020년 초에는 대부분 주요도시를 커버하는 도시간 급속충전망을 형성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7월, '14년 9월부터 '17년 말까지 신에너지차(NEV) 구입시 취득세 10%를 면제해주기로 했고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2016년까지 30%의 신에너지자동차를 의무적으로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시장을 정책적으로 키우는 데는 첫째 에너지 안보, 둘째 자동차 기술 진보 달성, 셋째 대기환경 개선 등 3가지 목적이 있다.

삼성SDI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대표적인 기업은 BYD, ATL, Lishen 등이 있으며 대부분 LFP(리튬인산철을 양극재로 사용하는)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으나 삼성SDI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LMO(리튬망간) 배터리에 비해 전압과 에너지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크고 무거워 전기자동차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삼성SD는 배터리 기술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BMW, 아우디, 벤틀리 등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한 브랜드 파워를 갖춰 현지 기업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 덩치 키우는 삼성SDI

삼성SDI 시안 공장 지원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지난 2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인 마그나(Magna International)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Pack) 사업을 인수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삼성SDI는 SDIBS에서 제작한 'Low팩'을 전시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올해 삼성SDI는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의 수주와 제휴를 확대,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시된 아우디의 월드 프리미어 SUV 'Q7 PHEV'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3월 독일에서 열린 BMW 연례 기자회견에서 BMW의 구매총괄 클라우스 드래거 사장은 자사의 "5년 내지 10년 후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배터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아닌 이상, 삼성SDI 외에 다른 업체에서 납품을 받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에 출시할 3, 7 시리즈 PHEV에도 삼성SDI 배터리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세계적인 명차 벤틀리에서 자사의 PHEV 신차에 SDI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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