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인데 집에서 칵테일 한잔 어때요?

소주, 맥주를 이용한 홈메이드 칵테일 레시피 소개

30~40대 젊은 남성들의 로망 중 하나가 집에 '홈 바(Home Bar)'를 갖춰놓고 본인의 취향대로 기분대로 술을 골라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 로망을 다 이루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홈 바가 없으면 어떻고, 바텐더가 없으면 어떠랴. '불금'을 보낼 수 있는 홈 칵테일이 있는데... 내 손으로 만드는 '홈 메이드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한다.
(참고로 칵테일 만든다고 집에 없는 보드카를 굳이 사지는 마라. 이번 홈 칵테일의 베이스는 냉장고에 있는 소주와 맥주다)

◇ 홈 칵테일, 흔들지 말고 '빌드' 기법으로 제조

칵테일(Cocktail)은 알코올성 음료에 과즙 혹은 비 알코올성 음료 및 각종 향을 혼합해 만드는 음료다. 쉽게 말해, 재료가 뭐든 잘만 섞으면 바로 칵테일이 된다는 뜻이다.

전문가가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초보자라면 혼합액의 종류와 비율 등 전문적 지식은 잠시 넣어두고 자신의 기호에 맞게 양을 조절해가며 첫 칵테일 제조를 시도해보자. 게다가 요즘엔 다른 바에선 볼 수 없던 바텐더만의 창작 칵테일이 인기 아닌가. 이번에 소개할 레시피 역시 창작 칵테일의 일종이다.

호가든 1/3part, 흑맥주 1/3part, 맥콜 1/3part을 이용해 만든 맥주 칵테일
한국음료강사협의회 전재구 대표는 "칵테일 제조를 처음 해본다면 실패 확률도 있고 입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재료를 선택하라"며 "더불어 제조 시에는 전문 바텐더처럼 쉐이킹을 하기보다 안전하게 빌드(Build·글라스에 얼음, 술, 청량음료 등을 직접 따르는 방법)기법으로 제조하라"고 말했다.

회식자리에서 마시는 폭탄주 '소맥' 역시 이 빌드 기법을 응용해 만드는 것이다.

칵테일을 만들 때는 재료를 넣는 순서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도수가 높고 당도가 낮은 술 즉 비중이 가벼운 술을 먼저 넣어야 잘 섞이게 된다.

전 대표는 또 "홈 칵테일 제조 시 탄산음료와 카페인 음료를 주의하라"며 "소맥이 빨리 취하는 이유는 도수(대부분 폭탄주는 8도 내외) 때문이 아니라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이다. 탄산가스가 유문을 자극하여 흡수를 빠르게도 하고, 또 소맥 자체를 빨리 마시면 그만큼 빨리 취한다"고 설명했다.


카페인 음료의 경우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혼합 음료에 의한 알코올중독 증상이나 기억상실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 요즘 유행하는 칵테일은 '저 알코올 칵테일

소주도 낮은 도수가 인기 있듯 칵테일 역시 진토닉, 모히토와 같은 도수가 높지 않으면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인기다. 전문가들은 칵테일계 역시 웰빙 바람을 타고 저 알코올 칵테일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물론 드라이 마티니, 맨하탄, 마가리타, 다이키리 등도 여전히 인기가 있고, 김렛, 올드 패션드와 같은 클래식 칵테일도 꾸준히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재구 대표는 "칵테일을 즐기는 법이 따로 정해진 건 아니다"라며 "다만 칵테일은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니라 분위기의 술이고, 대화의 술이며, 사색의 술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음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창작' 칵테일 레시피

1. 소주 칵테일
- 글라스 : 올드 패션드 글라스(Old-fashioned Glass)
- 재료 : 소주 30ml, 복분자주 30ml, 알로에 주스 60ml
- 기법 : 빌드(Build)
- 만드는 법
*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얼음을 채운다.
* 재료를 차례로 넣은 후 바 스푼으로 살짝 젓는다.
- 맛 : 복분자의 향과 함께 알로에 주스의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칵테일
- Tips
* 계량컵인 지거(Jigger)가 없는 경우 소주잔(약 60ml)이나 위스키잔(약 30ml)을 사용하면 된다.
* 바 스푼이 없는 경우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저어도 된다.

2. 소주 칵테일
- 글라스 : 올드 패션드 글라스(Old-fashioned Glass)
- 재료 : 소주 45ml, 유자청 2tsp, 오렌지 주스 60ml
- 기법 : 빌드(Build)
- 만드는 법
*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소주와 유자청을 넣고 잘 저어준 후 얼음을 채운다.
* 오렌지 주스를 넣고, 가볍게 젓는다.
- 맛 : 유자청의 달콤한 맛과 오렌지 주스의 맛이 어우러져 목넘김이 부드러운 칵테일
- Tips
* 소주와 유자청을 잘 섞은 후 얼음을 채운다.

3. 소주 칵테일
- 글라스 : 올드 패션드 글라스(Old-fashioned Glass)
- 재료 : 소주 45ml, 유자청 2tsp, 크랜베리 주스 60ml
- 기법 : 빌드(Build)
- 만드는 법
*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소주와 유자청을 넣고 잘 저어준 후 얼음을 채운다.
* 크렌베리 주스를 넣고, 가볍게 젓는다.
- 맛 : 유자의 달콤함과 크랜베리 주스의 쌉쌀한 맛이 어우러진 칵테일

4. 맥주 칵테일
- 글라스 : 하이볼 글라스(Highball Glass)
- 재료 :호가든 1/3part, 흑맥주 1/3part, 맥콜 1/3part
- 기법 : 플로트(Float)+빌드(Build)
- 만드는 법
* 하이볼 글라스의 1/3을 호가든으로 채운다.
* 숟가락을 사용해서 흑맥주를 호가든 위에 띄운다.
* 맥콜을 글라스에 부어 완성한다.
- 맛 : 호가든 위에 흑맥주를 쌓는 재미와 함께 맥콜의 구수한 향과 맛이 더해진 칵테일
- Tips
* 플로트(Float) 기법은 재료가 가진 비중의 차이를 이용해서 쌓는다.
* 쌓을 때 스푼의 뒷면을 이용하며, 스푼을 사용하기 전에 물기를 제거하면 더 잘 쌓을 수 있다.(영상참조 / 첫번째 등장하는 맥주칵테일)
(좌) 아래위 모두 소주를 이용한 칵테일 (우) 맥주 칵테일


도움 : 전재구 (한국음료강사협의회 대표/ 카페루이 대표)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