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전국의 성인 남녀 1010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대전화 임의걸기 방식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36%는 찬성, 47%가 반대했으며, 17%는 입장을 유보했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11%p나 높게 나온 것이다. 불과 한 주 사이에 ‘찬성’은 6%p 줄었으나, ‘반대’는 5%p나 증가한 데 따른 결과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조차 국정화 이탈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의 경우 국정화 찬성 응답율이 한 주 사이에 57%에서 52%로 5%p, 60대 이상의 경우 61%에서 53%로 8%p 감소했고, 반대 응답율은 거꾸로 각각 2%p와 6%p 상승했다.
반면 2,30대 젊은 층에서는 반대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대의 경우 반대 입장이 한 주 사이 66%에서 69%로 3%p늘었고, 특히 30대는 57%에서 66%로 9%p나 급증했다. 40대도 2%p 증가했다.
이처럼 조사 대상인 전 연령층에서 반대 여론이 증가하면서 2주 전만해도 엇비슷했던 국정화 여론은 반대 여론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지역 여론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먼저 대반전이 일어난 곳은 대전/세종/충청권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찬성 여론이 50%로 반대 여론(35%)보다 15%p나 높았던 충청권은 1주일 사이에 거꾸로 반대(46%) 여론이 찬성(35%) 여론을 11%p나 앞질렀다.
수도권인 서울,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반대 응답률은 지난주에 비해 각각 8%p와 2%p 상승한 53%, 48%를 기록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역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한 주 사이에 반대 여론이 35%에서 38%로 3%p 증가했다.
직업별로 봐도 자영업의 반대여론이 한 주 사이에 7%p, 블루칼라가 5%p, 화이트칼라가 8%p, 학생이 6%p, 무직/은퇴/기타가 13%p 증가하는 등 거의 모든 직업군에서 반대 입장이 대세를 이뤘다.
당초 연령대로는 2,30대 청년층, 지역으로는 수도권, 직업으로는 화이트 칼러 중심의 국정화 반대 여론이 이제 전 연령층과 전 직업군,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고있는 만큼, 당분간 반대 증가 흐름이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각각41.7%와 52.7%로, 반대가 11%p나 높게 나온 바 있다.
이번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RDD(무작위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1%p이다. 응답율은 총 통화 5489명 중 1010명이 응답을 완료해 1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