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교과서 강행을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인데 이를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대체 지금 우리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왜 이렇게 어려운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경제를 이렇게 어렵게 만든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그리고 무능에 대해 아무런 반성이나 성찰이 없었다. 그저 상황 탓, 남 탓이다"라고 비판했다.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정말 절박한데 답이 없었다. 청년을 위한 취업훈련, 취업교육을 말할 뿐이었다. 청년들은 실제로 일자리를 원한다. 청년 일자리를 어떻게 늘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구체적 방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를 제대로 살리려면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무능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쉽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시정연설 후 공식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대한 설득보다는 그동안 했던 주장만 되풀이해 답답한 하늘을 보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현실인식도 어려운 경제 현실을 정확하게 아는지 의구심이 든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과연 이런 정책 예산안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 매우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청와대 5자회담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이 해묵은 문제를 거듭 촉구한 것을 보면 야당의 주장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교과서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은 국정화를 역사교육 정상화라며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국민 분열만 부추겼다"면서 "정치문제로 비화시킨 것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대통령의 말씀과 달리 정상의 비정상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씀대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국정화 계획을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더이상 국정교과서로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민생에 전념할 것을 주문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