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과 우성리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이 29일 군사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은 화상회의 형식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사전에 예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 해군 구축함의 남중국해 인공섬 12해리 진입 사태를 계기로 양측 참모들이 동시에 제안했다고 한 당국자는 밝혔다.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미중 양국의 갈등이 일단 대화 모드로 돌아섰지만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미 해군 구축함 라센의 남중국해 수비 환초 12해리 이내 진입은 국제법상 허용된 항행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전날 미 상원 청문회에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언제, 어디서든 항행하고 작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측이 이번 진입을 '도발'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항행의 자유는 반드시 보호돼야 할 원칙이며 우리 해군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7개 조약동맹 가운데 5개가 태평양지역에 있다"면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동맹과 우방들의 국가안보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남중국해가 역사적으로 자국의 소유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미 해군 구축함의 항행을 '영유권 침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군함이 남해(남중국해)의 광활한 국제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기어코 중국이 지키는 도서 지역 해역을 통과하며 무력시위를 했다"면서 "이는 국제법에 적시된 '항해의 자유'에 대한 남용"이라고 비난했었다.
또 "중국의 국가안전에 대한 도발이자 지역의 평화 안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측은 격앙된 반응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대응에 따른 부담이 큰 만큼 무력 충돌은 원하지 않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와의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왔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함께 갈 것을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커비 대변인도 "케리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긴장이 낮아지고 평온해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기본적으로 이 문제가 외교적으로 평화롭게, 국제법에 따라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