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계열사 업무보고 통보…롯데 "할 수 없는 상황"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운데),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사진=자료사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최근 계열사 대표들에게 "나에게 업무 보고를 하라"고 통보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 인사들을 겨냥해 "경영 정보가 제 3자에게 흘러 들어갈 수 있다"며 업무보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통보서를 보내 "계열사 사업 현황을 나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업무보고를 끝으로 열흘 가까이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의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인 나승기씨가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롯데그룹 측이 제3자에게 경영정보가 샐 수 있다며 업무보고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 계열사 대표들이 언제든지 총괄회장님께 보고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회사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이 보고를 받거나 보고에 배석하는 경우 회사 기밀사항이 제3자에게 유출되어 이사의 비밀유지 의무 위반 등의 우려가 있어 보고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방해로 인해 계열사 대표들의 총괄회장님에 대한 보고 등의 업무가 방해 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들에게 보고를 지시해도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신 총괄회장을 경영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롯데 측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통보서를 보낸 만큼 계열사 대표들이 조만간 업무 보고를 할 것으로 신 총괄회장은 기대하고 있다"며 "통보서 발송에도 불구 업무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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