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사드, 한미간 논의도 요청도 없었다"

국방부 "협의 요청 오면 하겠지만 지금은 아냐"

한민구 국방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0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H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한미 정부 간 공식·비공식 논의가 진행중이라는 록히드마틴 고위관계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양극 정부간에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 "보도를 보고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인했다.


그는 “미국 정부내에서 의사결정이 안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에게 요청해온 바도 없다”면서 "무엇을 근거로 이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거듭 록히드마틴 측의 회견에 의구심을 보였다.

이에 윤 의원이 미국이 결정하기 전에는 우리와의 협의는 없다는 뜻이냐고 묻자 한 장관은 “미국이 먼저 내부의사를 결정해야 우리와 협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방부 역시 김민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식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사드와 관련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인 바도 협의할 계획도 없다”며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지, 다른 지역에 배치할 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미국이 배치 지역을 결정하고 우리 정부와 협의를 하자고 요청해 오면, 그 때는 얘기가 오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록히드마틴 측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겠다는 요청이 오면 정부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안보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마이크 트로츠키 항공·미사일방어 담당 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미 양국의 정책당국자들 간에 공식·비공식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논의는 초기단계이며 아직 어떤 진전이 있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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