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으로 물이 '줄줄' 새는 '목 타는' 충남

충남 서부, 버려지는 물 '1년에 1천995만 톤'…상수도관 낡아 누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충남 서부 지역 8개 시·군에서 버려지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1년에 1천995만여 톤, 147억3천500여만 원이 땅 속으로 버려지고 있다. 이 물을 제대로 관리할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충남도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서부 8개 시·군의 1년 누수량은 1천995만3천512톤이다.

버려지는 물이 가장 많은 곳은 충남 보령으로 350만7천297톤에 달했으며, 예산군 320만7천톤, 홍성군 296만1천219톤, 당진 268만4천164톤 등이다.

이 지역에서 상수도관이 낡아 가정에 가기도 전에 땅 속에 버려지는 누수율은 평균 25%로, 전국 평균인 10.7%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서천군과 예산군은 40%에 육박한 36.1%와 36.4%였으며, 태안군 30.6%, 홍성 28% 등이다.

낡은 상수도관에 속하는 20년 이상 된 상수도관이 이 지역 727.4km에 사실상 방치된 채 땅 속에 묻혀 있다.

15년에서 20년 된 상수도관도 324.6km 정도나 된다.

이 때문에 충남도는 노후화된 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해 국비를 요청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도는 정수장 5곳과 노후 상수도관 326km를 교체하기 위해 385억 원을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당초 노후 상수도관 교체 공사에 필요한 2천48억 원 가운데 시급한 곳을 짜내고 짜내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 사업 업무는 지방자치단체 고유 업무라는 이유로 지원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어려운 충남도 형편에서는 빚을 내서 지원할 처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충남 서부지역에 내년 3월부터 하루 11만5천톤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625억 원을 들여 보령댐-금강 연결 도수로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공사가 완공돼 하루 11만5천톤의 물을 보내게 되지만 현재의 노후화된 상수도관 때문에 30-40%의 물이 또 다시 버려질 수밖에 없다. 땅 속으로 버려지는 물 관리 대책을 이제는 추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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