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눈앞에서 운 삼성화재 '그로저 혼자서는 힘들어'

현대캐피탈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는 삼성화재 그로저.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14-11로 앞선 5세트. 삼성화재는 1점만 따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3연패 후 3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터 유광우의 선택은 괴르기 그로저였다. 당연했다. 그로저는 독일 출신으로 러시아 리그에서도 활약한 세계적인 라이트 공격수였다. 데뷔전이었던 현대캐피탈전에서는 17점에 그쳤지만, 우리카드전에서 42점, KB손해보험전에서 48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너무 그로저에게만 의존한 것이 문제였다.


얀 스토크의 후위 공격과 최석기의 서브 득점으로 14-13까지 추격당한 상황. 그로저의 후위 공격이 아웃됐다. 듀스에서 다시 그로저의 후위 공격이 방신봉의 블로킹에 막혔다. 당연한 선택이지만, 너무 눈에 보이는 선택이었다. 그로저는 14-15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곧바로 다음 공격을 코트 바깥에 내리꽂았다. 또 16-17에서도 서재덕의 블로킹 벽에다가 스파이크를 때리며 주저앉았다.

삼성화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2-3(25-18 22-25 25-15 16-25 16-18)로 졌다. 임도헌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치르는 삼성화재는 2승4패(승점 6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전력은 3승3패(승점 8점)다.

그로저의 활약은 눈부셨다. 홀로 45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4.79%였다. 스토크와 전광인 쌍포를 사실상 홀로 상대했다.

결국 마지막에 힘이 달렸다. 마지막 5세트 공격점유율은 무려 85.7%였다. 당연히 한국전력도 그로저의 길목을 잘 차단했다. 그로저의 스파이크만 3개를 잡아냈다. 그로저의 5세트 공격성공률은 38.9%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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